금리인하 압박 이유 있었네…트럼프, 취임 후 690건 채권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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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400억원 이상 규모의 채권을 매수한 것으로 확인되자 그의 '금리인하' 주장에 이유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채권 매수 목록에 미국 대형은행 등이 포함된 것에 주목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를 향한 금리인하 압박과 연관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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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변화 영향받는 지방채·회사채 주로 매입…
백악관 "독립된 운용사가 프로그램 통해 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400억원 이상 규모의 채권을 매수한 것으로 확인되자 그의 '금리인하' 주장에 이유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채권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미국정부윤리국(OGE)에 제출한 서류를 공개했다. 미국 연방정부 법에 따라 대통령, 부통령 및 기타 일부 공직자는 정기적으로 OGE에 주식, 채권 등 금융 거래 내역을 제출해야 한다.
백악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다음 날인 지난 1월21일부터 채권 매수를 시작했고, 이달 1일까지 매수 건수는 690건에 달했다. 매수 건별 거래 금액은 정확한 액수가 아닌 대략적인 범위만 게재됐다. 매수 건별로 개재된 거래액 범위의 최소액을 기준으로 하면 총거래액은 최소 1억370만달러(약 1450억3482만원)에 달한다. 매도 내역 보고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지방정부, 가스 지구, 물 공급 지구, 병원 당국, 교육위원회 등 다양한 기관에서 발행한 채권을 매수했다. 또 금융, 기술, 유통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채권도 사들였다. 지난 2월10일에는 퀄컴, 홈디포, T-모바일 등에서 발행한 채권을 건별 최소 50만달러 규모로 매입했고, 같은 달 말에는 메타플랫폼의 채권도 최소 25만달러어치를 샀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채권 매수 목록에 미국 대형은행 등이 포함된 것에 주목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를 향한 금리인하 압박과 연관지었다.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모간스탠리,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의 채권을 각각 최소 10만달러 규모로 사들였다. 이는 그가 제폼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동결을 맹비판하며 그의 후임 인선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연준은 금리인하, 인상 등의 통화정책으로 은행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본인의 자산 증식에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수한 채권은 금융 규제 완화 등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순자산 규모가 64억달러(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에 달한다면서 "이런 투자 행보는 대통령으로 재임 중에도 여전히 부의 축적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채권 매수 논란에 "(OGE에 보고된 채권) 투자 내역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가족이 직접 결정한 것이 아니다. 독립적인 자산운용사가 공인된 지수를 추종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을 매입한 것이고, OGE가 이미 해당 자료를 관련 법규에 따라 인증했다"며 법적으로 문제 될 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에 제출한 연례 자산 공시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일가 추진하는 사업 등 다양한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여전히 대통령 본인에게 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이 여전하다고 짚었다. 2024 회계연도 기준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암호화폐), 골프 리조트, 라이선스 사업 및 기타 벤처에서 6억달러 이상의 소득을 신고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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