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만 생각하는 푸른 눈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LG는 내가 가장 오래 뛴 팀…나만의 유산을 남겨주고 싶다”[스경X인터뷰]

후반기를 2위로 출발했던 프로야구 LG는 어느새 단독 선두로 나서 2위 한화와의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여러 상승 요인 가운데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반등은 LG의 결정적 동력이 됐다.
오스틴은 2023시즌부터 LG와 동행하고 있다. KBO리그 입성 첫해부터 LG의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오스틴은 올해 한국에서 3년차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2023년 139경기, 2024년 140경기 등 거의 풀타임을 뛰며 내구성을 자랑한 오스틴은 지난 7월 초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한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팀은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 5일 두산전에서부터 오스틴이 복귀하면서 이른바 ‘우주의 기운’을 하나로 모으는 중이다. 오스틴의 8월 복귀 후 성적은 12경기 타율 0.327 2홈런 7타점이다. 전반기 75경기에서 기록한 타율 0.272보다 페이스가 좋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기간을 터닝포인트로 삼으려고 한 게 도움이 됐다. 오스틴은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부상이란 걸 원치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이 생겼다”며 “그래도 내가 뭘 부족했고, 뭘 더 잘 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내가 어떻게 기여를 해야 되며 내가 어떻게 하면 다시 야구선수다운 야구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매일 경기를 하다 보면 생각할 수 없던 부분들을 짚어내다 보니 복귀해서 더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오스틴은 “나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항상 있었기 때문에 공백을 가진다는 건 마음의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정신적으로 개운하고 맑게 돌아올 수 있는 기점이 된 것은 맞다”라고 밝혔다.

보통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은 자신의 몸을 회복하고, 복귀 시기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기만 해도 바쁘다. 오스틴이 이렇게 진지하게 자신이 팀에 어떻게 보탬이 될까 고민했던 건 그만큼 LG에 진심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오스틴은 “이렇게 한 팀에서 길게 지내본 건 처음”이라고 했다. 오스틴은 2012년 마이애미에 입단한 뒤 빅리그에서 126경기, 마이너리그에서 289경기를 뛰었다.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생활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함께 신인드래프트에서 뽑혀서 같은 팀에 올라갈 때를 제외하고는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를 왔다 갔다 하다 보면 한 팀 소속으로 오래 있기가 쉽지 않다. 항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서로가 무의식적인 라이벌이기 때문에 달갑지 않은 분위기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LG에서는 그 부분이 확실히 다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오스틴의 꿈은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 그 이상의 만족감을 받았다. 그 이유로 “어릴 때는 항상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고 미국에서 이루기도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고 그 이상은 이루지 못했다”라며 “한국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처럼 팬들의 환영도 받고, 우승도 해보다 보니까 생각이 바뀌었다. 오히려 미국은 단지 그냥 꿈을 실현했던 곳이고, 한국에서의 내 생활이 더 현실로 와닿는다. 그래서 LG는 내 마음속에 크게 와닿는 팀”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KBO리그에서 3년차를 맞이하다 보니 팀 내에서도 어느 정도 고참의 마음가짐도 가지게 되었다. 오스틴은 올시즌 LG가 선두에서 달릴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기존 선수들의 성장을 꼽았다. 2년 전을 떠올린 그는 “그때는 ‘다 같이 우승 한번 해보자’라는 ‘헝그리 마인드’가 있어서 악착같이 물고 달려드는 느낌이 있었다”라며 “올해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 그때의 맛을 못 잊고 다시 해보자라는 느낌이 있는 가운데 기존 백업에 있었던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구본혁, 신민재, 문보경 등이 올시즌에는 확실히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동료 한 명 한 명이 오스틴에게는 소중한 존재다. 오스틴은 “선수 개개인이 준비를 굉장히 잘하고 자신만의 퍼포먼스를 잘 보여준다.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나가면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게 조언해주거나 도움을 주는 역할을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중고참 선수들도 어린 모습에서 벗어나면서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있다. 후배 선수들도 잘 따라와 주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팀원들에게 굉장히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LG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은 바람이 크다. 그가 원하는 건 ‘LG에서 가장 잘했던 외국인 선수’로 기억되는 것이다. 오스틴은 “LG에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면서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유산’을 남기고 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2019시즌부터 지난해까지 6시즌을 뛰고 팀을 떠난 케이시 켈리의 예를 들었다. 오스틴은 “켈리는 LG에 장기간 있었고 우승을 시켜놓고 떠난 투수라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나도 최대한 팀을 많이 우승시킬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LG에 입성할 외국인 타자들의 모범이 되고픈 마음도 있다. 오스틴은 “내가 앞으로 올 용병들에게 ‘이 정도 해주는 게 용병 선수다’라는 모습을 예시로 남겨두고 싶다. 플레이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다 보여주면서 먼 훗날 내가 은퇴한 뒤에 얼마든지 내 이름이 언급된다거나, 훗날에 새 잠실야구장에 와서 구경도 하는 그런 날이 왔을 때 지금까지 내가 해온 퍼포먼스들이 다음 외국인선수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오스틴은 “2023년을 한국시리즈를 떠올리면 그 어떤 경기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 감정 등이 많이 들었다. 올해도 한번 더 그 느낌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에는 기쁜 소식도 접한다. 둘째 딸이 태어난다. 예정일이 오스틴의 생일인 10월14일이다. 오스틴은 “포스트시즌을 마치고 나면 둘째 딸이라는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걸 기대하면서 좀 더 인내하고, 시즌을 이어갈 수 있다”며 ‘아빠’로서의 각오도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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