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만이 살 길···키움의 가장 강한 상위타선과 그만큼 강한 하위타선

이두리 기자 2025. 8. 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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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임지열. 연합뉴스



키움은 지난 20일 안타 10개로 KIA를 제압했다. 선수 교체 없이 선발 타자 9명 중 8명이 안타를 신고했다. 선발 자원이 부족하고 불펜 전력도 얇은 키움이다. 승리의 열쇠는 타선이 쥐고 있다.

키움은 전형적인 ‘강한 1번 타자’ 전략을 사용한다. 팀에서 타격 능력이 가장 좋은 송성문이 붙박이 1번 타자로 출전한다. 이번 시즌 21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송성문은 장타율이 0.513으로 팀에서 가장 높다. 지난 시즌에는 주로 3~4번 중심 타선에 배치됐으나 올해부터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

후반기 줄곧 2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임지열도 컨택보다는 장타에 특화된 선수다. 이번 시즌 75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팀에서 4번째로 많은 9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400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상위타선 구성은 팀의 전력 사정에서 기인한다. 정교한 컨택와 선구안을 갖춘 테이블세터 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컨택와 장타, 주력을 두루 갖춘 송성문이 타선의 선봉장으로 나오게 됐다.

타선을 ‘강·강·강’으로 구성해야 빈약한 마운드 전력을 상쇄할 수 있는 까닭도 있다. 키움의 후반기 평균자책은 5.46, 구원 평균자책은 5.40이다. 경기 초반에 점수를 많이 뽑아내야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기간 선발 투수 상대 타율이 0.272로 리그 평균(0.263)보다 높다.

키움 이주형. 키움 히어로즈 제공



반대로 하위타선의 타자들은 상위타선에 밥상을 차려주는 역할을 한다. 상위타선과 중심타선을 오갔던 이주형은 최근 6번까지 타순이 내려왔다. 8월 타율이 0.349에 달하는 박주홍은 줄곧 9번 타자로 나가고 있다.

키움은 지난 20일 KIA를 상대로도 하위타선에서 쌓인 주자를 상위타선에서 해결하는 식으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베테랑 오선진이 안타로 출루한 뒤 어준서의 희생 번트로 득점권까지 나아갔다. 9번 타자 박주홍이 안타를 치며 1사 1·3루의 기회가 만들어진 상황, 상위타선의 송성문과 임지열이 연달아 적시타로 점수를 추가했다.

최고의 시나리오가 그대로 실현된 경기였다.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8이닝 1실점으로 버텼고 상·하위 타선이 매끄럽게 연결되며 다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앞으로 닥칠 최악의 상황도 타선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 김윤하와 박주성이 선발 로테이션으로 빠진 데다가 불펜에도 누수가 크다. 한 달가량 남은 정규시즌에서 키움 타선이 꾸준히 100%의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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