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인력 500명, 전 부인 집까지 감시”···미 국방장관 ‘과잉 경호’ 논란
국방부 측은 “모든 조치는 CID 권고에 따른 것”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자신과 가족에 대한 과도한 개인 경호를 지시해 담당 직원들이 과중한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러 소식통과 관련 문서에 따르면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에 대한 경호를 담당하는 미국 육군 범죄수사국(CID)이 헤그세스 장관의 과도한 개인 경호 요구에 따라 미네소타주, 테네시주, 워싱턴 DC에 있는 그의 가족 거주지를 모두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ID 직원들은 헤그세스 장관의 가족이 있는 지역에 수 주 동안 배치되며, 헤그세스의 이혼한 전 부인 소유의 주택까지 감시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때때로 그의 전 부인과 현 부인인 제니퍼 헤그세스의 전남편까지 경호가 확대되기도 했다.
익명의 CID 관계자는 이 같은 헤그세스 장관의 개인 경호 요구가 전례가 없다며 “한 사람을 위해 이렇게 많은 경호팀이 배치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전에는 CID 직원 약 1500명 중 150명이 고위급들의 경호 임무를 맡았지만, 지난 1월 헤그세스 장관이 부임한 후 경호 담당 직원이 수백명으로 늘어났다. 한 소식통은 “현재 400명이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고 다른 소식통은 “이미 500명이다”라고 전했다.
WP는 헤그세스 장관의 과도한 경호 요구로 CID가 담당하는 주요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CID 관계자는 “우리가 해야 할 수사업무에서 빠져서 (장관 가족 집 근처의) 짐 위나 차 안에 앉아있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이런 수준의 경호를 제공하기 위해 수백명의 인력을 CID의 법 집행 업무에서 빼내고 있다”라고 했다. CID의 주요 임무는 육군 내의 계약 사기, 성폭행, 최근 조지아주 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등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의 경호 요구 때문에 CID가 수사 업무에서 직원을 빼서 그의 가족이 있는 테네시주나 그의 전 부인이 있는 미네소타주에 장기 파견을 보내야 했다. 주요 업무에 인력 공백이 생기자 CID는 예비군까지 동원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헤그세스 장관과 그의 가족의 경호와 관련된 모든 조치는 위협 환경에 대응하고 있으며 CID의 전적인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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