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깨트리고 싶다…” 두산 정수빈은 왜 3루타에 진심일까, 다 이유가 있다 [SD 베이스볼 피플]

두산 베어스 중견수 정수빈(35)은 살아있는 3루타 장인이다. 100개의 3루타를 쳐낸 전준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에 이어 KBO 역대 2번째로 90개(총 91개)를 돌파했다. 1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부터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4경기에서만 3개의 3루타를 쳐냈다.
3루타는 쉽지 않은 기록이다. 선수들은 사이클링히트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3루타가 홈런보다 치기 어렵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다. 외야가 넓은 구장이 아니라면 타구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지 않고서야 보통의 주력으로는 3루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
정수빈은 타구를 외야의 좌·우중간으로 보낼 수 있는 정확한 타격과 스피드를 모두 겸비한 타자다. 많은 3루타를 쳐내기 위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2012, 2019년을 제외한 매년 최소 3루타 하나씩은 쳐냈고, 2023시즌에는 두 자릿수 3루타(11개)까지 달성했다.
그렇다 보니 3루타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통산 최다 3루타만큼은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전준호 선배님의 기록은 꼭 깨고 싶다”며 “3루타는 아무나 쉽게 치기 어렵지 않나. 만약에 내가 기록을 깨트린다면 그 누구도 넘어서지 못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특유의 스피드는 그대로다. 많은 3루타를 쳐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스피드가 감소하면 특유의 넓은 수비범위도 유지하기 어려운데, 정수빈의 외야수비 능력은 지금도 리그 최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에는 데뷔 첫 단일시즌 50도루(52도루)에 성공했고, 올 시즌에도 이미 20도루를 넘겼다. 철저한 자기관리의 산물이다.
정수빈은 “지금도 몸상태는 너무 좋다”며 “은퇴할 때까진 항상 지금처럼 뛰자고 마음먹고 야구장에 나온다. 지금은 뭔가 하나 잘못하면 나이 얘기가 나오니 오히려 더 열심히 뛰게 된다”고 웃었다.
베테랑으로서 책임감도 남다르다. 상승기류에 올라탄 팀이 마지막까지 끈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앞장설 참이다. 정수빈은 “내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후배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젊은 선수들은 미래의 주역이다. 나는 늘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싶었다. 앞장서면 후배들도 더 배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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