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아메리카당’ 접고... 밴스 ‘치어리더’ 되나

지난달 4일 의회를 통과한 감세 법안 등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거리가 멀어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당 창당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점차 발을 빼는 분위기인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창당을 할 경우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 표밭을 뺏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와 더불어 JD 밴스 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다음 대선에서 그를 지지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우며 호기롭게 신당 창당을 추진했지만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머스크 측 관계자들을 인용해 그가 창당 작업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머스크는 지인들에게 자신은 회사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공화당 유권자를 빼앗아갈 수 있는 제3 정당을 만들어 공화당원의 지지를 잃는 것을 꺼린다”고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제3당 캠페인 조직을 전문으로 하는 단체와 지난달 말 통화를 하기로 했지만 이를 취소했다.
머스크는 현재 트럼프의 뒤를 이어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른 밴스 부통령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머스크가 지난 6월 트럼프와 공개 설전을 벌일 때도 관계를 유지했고, 밴스가 머스크에게 공격 자제 요청을 하는 등 중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최근 몇 주 동안 밴스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주변에 “2028년 밴스가 대선에 출마하면 그를 지원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적 지원을 고려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 5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앞으로 정치 후원금 지출을 대폭 줄이겠다”고 한 바 있다. 밴스도 막다른 길에 몰린 머스크에게 길을 터주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밴스는 지인들에게 “중간선거 때쯤이면 머스크가 다시 우리 진영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트럼프와 머스크 사이가 악화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감세 법안에 대해서는 극도로 날 선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엔 소셜미디어에 트럼프를 비판하는 내용을 올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머스크의 사업이 번창하기를 바란다”고 하기도 했다.
감세 법안을 두고 트럼프를 공격한 머스크는 지난달 5일 X(옛 트위터)에 “여러분에게 자유를 되찾아주기 위해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을 창당한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낭비와 부패로 국가를 파산시키는 일에서 우리는 사실상 단일 정당 체제하에 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창당에 필요한 공식 문서를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현지에서는 민주당(1828년 창당)에 이어 공화당이 1854년 설립된 이후 양당제가 약 170년간 유지된 미국에서 제3당이 성공한 전례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머스크 신당 창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져 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中, 정상회담 전 고위급 연쇄 통화… 공급망·대만 문제 등 놓고 벌써 신경전
- 중부시장 보조에서 매출 320억 하루 견과의 왕으로, 맛 하나로 대기업도 줄 세웠다
- 10만대 넘은 3만원대 EMS 발 마사지기, 뻐근하던 다리 통증에 온 변화
- 안성재 식당에서 이렇게 당했다, 큰 맘 먹고 고른 와인 뒤통수 안 당하는 법
- 이란전 공포 넘은 美 증시, S&P500·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 ‘대한매일신보’ 창간하고 일제 비판… 서울에 묻힌 영국인 베델
- [단독] 출석 도장만 찍고 딴짓하는 의원님들
- [단독] 싱크탱크 꾸리고 의원들 접촉… 김민석, 당권 출마 몸 푸나
- 12만대 대박, 연기 냄새 걱정 없이 혼자 삼겹살 굽는 냄비 9만원대 단독 특가
- 갈 곳 없는 탈북민들, 美의회서 눈물의 증언… “김정은 인권 유린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