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3141명 ‘자살위험군’…40%가 PTSD 증상

이승주 기자 2025. 8. 21. 12: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방관과 경찰관 등 제복을 입고 사회 안전망을 지키는 공무원들이 직무 수행 중 외상 사고를 겪은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21일 "재난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자나 피해자 유족들만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면서 "거기서 구조를 하는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의 트라우마도 상당해 이들을 정부가 끝까지 챙기고 집중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작년 소방관 6만명 설문
우울감·수면장애도 40% 넘어
“심리지원·회복 시스템 구축을”
지난 4월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우성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출동한 소방관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소방관과 경찰관 등 제복을 입고 사회 안전망을 지키는 공무원들이 직무 수행 중 외상 사고를 겪은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이 지난해 실시한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6만1087명 중 5.2%에 달하는 3141명이 자살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조사(중복응답)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소방관은 4375명(7.2%), 우울은 3937명(6.5%)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경기 소방공무원 치유정책 연구회’의 연구 결과로도 소방관들이 겪는 트라우마의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최근 한 달간 PTSD 증상을 경험한 소방관은 40%에 달했으며 우울감(45%), 수면장애(46%) 등 주요 정신건강 지표에서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경찰도 각종 강력사건 현장이나 폭력으로 번진 집회시위 현장 등에 출동하는 일이 잦기에 PTSD를 겪을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경찰 보건안전 및 복지증진 기본계획’에 따라 경찰청은 전국 18곳에 경찰관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마음동행센터’를 운영 중이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음동행센터인 보라매병원의 상담 건수는 2020년 856건에서 지난해 2377건으로 급증했다. 상담 결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비율은 같은 기간 2.8%에서 6.2%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심리 지원과 회복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21일 “재난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자나 피해자 유족들만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면서 “거기서 구조를 하는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의 트라우마도 상당해 이들을 정부가 끝까지 챙기고 집중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찾아가는 상담실’의 이나윤 실장은 “특히, 소방관들은 일반인이 평생 동안 한 번도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재난 현장에 반복해 자주 노출됨에 따라 높은 수준의 PTSD를 경험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승주·조언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