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도 나도 전쟁 영웅” 자찬에 여론 싸늘 “터무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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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쟁 영웅"이라고 부르면서 "나도 전쟁 영웅"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우익 인사인 마크 레빈의 라디오 토크쇼인 '마크 레빈 쇼'에 출연해 "네타냐후는 전쟁 영웅이다, 우리가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내 생각엔 나도 그렇다. 내가 (이란 핵 시설 공습 때) 그 비행기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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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쟁 영웅”이라고 부르면서 “나도 전쟁 영웅”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우익 인사인 마크 레빈의 라디오 토크쇼인 ‘마크 레빈 쇼’에 출연해 “네타냐후는 전쟁 영웅이다, 우리가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내 생각엔 나도 그렇다. 내가 (이란 핵 시설 공습 때) 그 비행기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는 좋은 사람이다. 거기서 싸우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그를 감옥에 넣으려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반인도적 전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24년 11월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체포 영장을 받았으며, 자국 내에선 부패·뇌물·사기·배임 혐의로 기소돼 현직 총리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6월13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과 군사 기지, 주요 군 지휘부를 공습하며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개시했는데, 네타냐후 총리가 대내외적으로 정치적 궁지에 몰려 있었던 것도 전쟁을 일으킨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22일 이스라엘과 연합하여 이란 핵시설을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공습한 바 있다.
미국에선 총체적으로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전쟁 영웅’을 자처하는 행위도 부적절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참전한 적이 없고, 군 복무 경험도 없다는 점에서 더욱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했던 애덤 킨징어 전 하원 의원은 시엔엔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참전 군인들과 본인을 동일 선상에 두는 것, 그리고 발뒤꿈치 골극을 핑계로 군 복무를 회피한 사람이 그런 주장을 하는 건 군 복무자 모두에 대한 모욕”이라며 “사실 실제 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도 스스로를 ‘전쟁 영웅’이라고 부르는 건 부적절한데, 아예 복무한 적이 없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건 정말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 당시 징병 검사에서 처음엔 대학 재학을 이유로 유예를 받았으며, 다섯번째 징병 검사에서 발뒤꿈치 뼈 돌기가 있다는 ‘골극’ 진단을 받아 면제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영웅’을 거론했다가 비판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는 공화당 내에서 정치적 노선 차이로 대립했던 존 매케인 상원 의원에게 “그는 전쟁 영웅이 아니다. (베트남전에서) 포로로 잡혔지 않느냐”고 조롱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전투기가 격추되며 포로로 붙잡혀 고문 등을 겪으며 5년만에 생환한 메케인이 자국 내에서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는 데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임기 때인 지난 2019년엔 미국 재향군인회를 찾아가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한 뒤 “명예 훈장만한 게 없다. 나도 하나 갖고 싶었는데 안된다고 하더라. ‘내가 직접 나한테 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그들(보좌진들)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말렸다”고 농담한 적도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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