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경주여행] 10·끝 경주국립공원

경주는 집을 나서는 순간 걸음을 옮기는 모든 곳이 공원이다. 신라 천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역사문화 사적들이 곳곳에서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자연과 어우러져 시간의 흔적을 신비스런 이야기로 단장하고 있다.
특히 경주는 시가지 중심을 사방팔방으로 에워싸고 있는 산과 바다에 8개 지구의 국립공원이 지정돼 있다. 남산지구, 금강산, 단석산, 선도산지구, 화랑지구, 동학의 발상지인 동학지구, 동해안 절경과 호국정신을 기리는 대본지구 등으로 나뉘어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국립공원 남산지구
경주 국립공원 가운데 많은 역사문화유적으로 단연 대표성을 자랑한다. 경주 남산은 우리나라 최초로 사적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된 세계적인 역사문화자산이다.
남산은 동서로 4㎞, 남북으로 8㎞이며 최고봉도 495m로 나지막하지만 사방팔방으로 빼어난 경관과 국보, 보물 등의 40여 점의 지정문화재를 비롯한 문화유산이 지천으로 널려있어 탐방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신라시대에 조성된 사찰의 흔적이 150여 곳, 불상 120여기, 탑재도 90여 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불교 순례코스로도 유명하다. 또 남산산성의 흔적은 호국의 진산으로 짐작하게 한다.

◆토함산지구
토함산은 남산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불국사와 석굴암을 포함하고 있어 경주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여행의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신라시대에 창건된 역사성은 물론 건축 기술과 문화, 예술성도 뛰어난 불교문화유적으로 학계와 예술계에서도 찬사를 받고 있다.
사바세계에서 천계의 세계로 건너가는 불국사의 국보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교와 칠보교는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고 천년을 버텨온 건축기술과 33계단이 주는 신비성으로 해설을 들으면 마법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대웅전 앞의 석등을 기준으로 동서로 나뉘어 선 다보탑과 석가탑의 기묘하게 대비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국보로 지정된 석탑이다. 석가탑에서는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술을 증명하는 국보 무구정광다라니경이 발견되기도 했다.
토함산 칠부능선 석굴에 자리한 석굴암은 신비스런 부처의 세계와 사바세계를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팔부신중상과 사천왕상, 금강역사, 범천과 제석천, 부처님의 십대제자와 보현, 문수보살, 십일면관음상 그리고 본존불, 그 위로 감실 10기의 불상들은 설명하기 어려운 세계를 그리고 있다.
높지 않은 토함산 정상에는 문무왕이 산신이 된 석탈해왕을 모시기 위한 사당터가 발굴에서 드러났다. 동해안이 멀리 바라다 보이는 이곳은 일출의 명소로도 전국에 알려져 있다.

◆서악 선도산과 송화산 화랑지구

서악지구는 넓은 주차장에서 내리면 바로 무열왕의 둘째 아들 김인문의 묘와 귀부, 김양의 묘를 같이 만나고 길을 건너면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귀부, 능을 마주하게 된다. 무열왕의 귀부는 신라시대 최초로 등장한 작품이지만 가장 훌륭한 작품성을 자랑, 국보로 관리되고 있다. 무열왕릉 뒤로 거대한 고분 4기가 줄지어 있다. 위에서부터 법흥왕릉, 진흥왕릉, 진지왕릉, 무열왕 아버지의 묘 등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 법흥왕릉과 진흥왕릉, 진지왕릉은 인근에 사적지로 지정 관리하고 있는 봉분이 있어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선도산 자락에는 이와 함께 서악동 삼층석탑과 정상 부근에 거대한 마애삼존입불상, 성모사가 설화를 안고 있어 답사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소금강산지구
신라시대 금강산으로 불린 원조 금강산이다. 경주 동천동 시가지와 바로 연접해 있으면서 많은 사적이 흩어져 있고, 해발 177m로 나지막하면서 산책로와 같은 등산로가 조성돼 있어 시민과 관광답사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법흥왕 당시 이차돈이 순교하면서 떨어진 머리가 날아온 곳에 자추사를 지었다고 전한다. 지금은 이름이 바뀐 백률사가 법등을 이어가고 있다. 법당 앞 암벽에 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보이는 칠층탑이 그려져 있다. 불국사 금동비로자나불좌상과 금동아미타여래좌상과 함께 신라 3대 청동불상으로 손꼽히는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은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 전시되고 있다.
백률사로 오르는 금강산 초입에는 신라 경덕왕 때 땅 속에서 목탁소리가 들려 파보니 나왔다는 사면불이 있다. 집채만한 큰 바위 동서남북으로 삼존불과 석가여래좌상 등의 부처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새겨져 있다.

◆단석산지구
단석산은 신라 서북쪽에 해발 829m로 우뚝 솟아 경주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전망이 좋다.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은 신라시대에 새긴 불상으로 국보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문화유적이다. 이곳 마애불상군은 ㄷ자 모양으로 높이 솟은 석실을 이루고 있는 동, 서, 남쪽의 담벼락에 높이 8m에 이르는 거대한 모습으로 새겨져 있다. 한쪽 바위면에는 7구의 불상과 보살상, 인물상이 다양하게 새겨져 있어 이채롭다. 특히 아래쪽에는 버선 같은 모자를 쓰고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한 2구와 스님 한분을 새겨 신라인들의 모습을 추정하는 자료가 되고 있다.

◆구미산지구
구미산은 경주 현곡면에 위치해 비교적 한적한 곳이다. 경주 전체가 신라시대 유적으로 가득하지만 이곳은 조선시대 동학 발상지이자 최제우 선사가 태어난 생가와 도를 터득한 용담정, 죽어 잠든 묘지까지 있어 동학의 성지다.
경주 시가지에서 10여분 거리의 용담정으로 가는 진입로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늘어서 가을이면 노랗게 물들어 깊은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이 신비롭다. 최근 경주시가 동학연수원을 지어 동학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전시실과 다양한 체험행사를 할 수 있는 시설로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본지구
죽어서도 백성을 지키는 바다의 용이 되었다는 문무왕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 신문왕이 지은 감은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동해안 호국의 성지 감은사지와 이견대, 문무왕릉이 동해천을 따라 바다로 이어져 있다. 감은사지에는 용이된 문무왕이 들어와 쉴 수 있는 건축물의 특이한 구조가 국보 감은사지 삼층석탑 동쪽에 남아 있다.
깨끗한 동해 바다의 국립공원 대본지구에 이어 천연기념물 주상절리와 수렴항의 수려한 바다절경, 감포의 용굴과 사진찍기 좋은 100대 명소 송대말등대와 같은 명소도 국립공원에 연이어 경주여행의 백미가 된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이 글은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소개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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