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경주여행] 10·끝 경주국립공원

강시일 기자 2025. 8. 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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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한 사적형 국립공원, 경주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8개 지역의 여행 명소
경주국립공원 남산 용장사지 삼층석탑.

경주는 집을 나서는 순간 걸음을 옮기는 모든 곳이 공원이다. 신라 천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역사문화 사적들이 곳곳에서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자연과 어우러져 시간의 흔적을 신비스런 이야기로 단장하고 있다.

특히 경주는 시가지 중심을 사방팔방으로 에워싸고 있는 산과 바다에 8개 지구의 국립공원이 지정돼 있다. 남산지구, 금강산, 단석산, 선도산지구, 화랑지구, 동학의 발상지인 동학지구, 동해안 절경과 호국정신을 기리는 대본지구 등으로 나뉘어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국립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문화유적이 가득한 남산을 비롯해 경주의 8개 국립공원에 대한 문화재를 중심으로 자연생태환경까지 꾸준하게 관리하며 경주여행의 백미를 보여주고 있다.
경주국립공원 남산의 국보 칠불암 마애불상군.

◆국립공원 남산지구

경주 국립공원 가운데 많은 역사문화유적으로 단연 대표성을 자랑한다. 경주 남산은 우리나라 최초로 사적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된 세계적인 역사문화자산이다.

남산은 동서로 4㎞, 남북으로 8㎞이며 최고봉도 495m로 나지막하지만 사방팔방으로 빼어난 경관과 국보, 보물 등의 40여 점의 지정문화재를 비롯한 문화유산이 지천으로 널려있어 탐방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신라시대에 조성된 사찰의 흔적이 150여 곳, 불상 120여기, 탑재도 90여 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불교 순례코스로도 유명하다. 또 남산산성의 흔적은 호국의 진산으로 짐작하게 한다.

경주 남산은 국보 칠불암 불상군, 보물 창림사지 삼층석탑과 용장사지 삼층석탑, 남간사지 당간지주, 사적지로 지정된 나정과 포석정, 삼릉과 경애왕릉 등 신라 천년의 흥망성쇠를 가늠하게 하는 흔적들이 곳곳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사방에서 시작되는 문화유적 답사를 겸한 등산로가 개방돼 있어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따라서 남산 주변에는 카페와 식당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 아무 곳에나 들러도 실망하지 않을 맛집들도 즐비하다.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정상의 표지석.

◆토함산지구

토함산은 남산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불국사와 석굴암을 포함하고 있어 경주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여행의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신라시대에 창건된 역사성은 물론 건축 기술과 문화, 예술성도 뛰어난 불교문화유적으로 학계와 예술계에서도 찬사를 받고 있다.

사바세계에서 천계의 세계로 건너가는 불국사의 국보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교와 칠보교는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고 천년을 버텨온 건축기술과 33계단이 주는 신비성으로 해설을 들으면 마법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대웅전 앞의 석등을 기준으로 동서로 나뉘어 선 다보탑과 석가탑의 기묘하게 대비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국보로 지정된 석탑이다. 석가탑에서는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술을 증명하는 국보 무구정광다라니경이 발견되기도 했다.

토함산 칠부능선 석굴에 자리한 석굴암은 신비스런 부처의 세계와 사바세계를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팔부신중상과 사천왕상, 금강역사, 범천과 제석천, 부처님의 십대제자와 보현, 문수보살, 십일면관음상 그리고 본존불, 그 위로 감실 10기의 불상들은 설명하기 어려운 세계를 그리고 있다.

높지 않은 토함산 정상에는 문무왕이 산신이 된 석탈해왕을 모시기 위한 사당터가 발굴에서 드러났다. 동해안이 멀리 바라다 보이는 이곳은 일출의 명소로도 전국에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토함산 기슭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 기림사에는 오종수 등의 설화와 문화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원효대사가 입적했다고 전하는 혈사의 골굴사에는 보물 마애불좌상이 있으며 선무도 등으로 내외국인들의 템플스테이가 유명하다.
경주국립공원 선도산지구 고분과 서악동 삼층석탑.

◆서악 선도산과 송화산 화랑지구

경주국립공원 서악지구 선도산과 화랑지구 송화산 일대에는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 태종무열왕 김춘추와 태대각간 김유신 장군의 흔적을 비롯해 진흥왕릉, 진지왕릉, 문성왕릉, 헌안왕릉을 비롯해 많은 역사 문화유적이 있다. 신라시대 유적과 함께 서악서원과 도봉서당 등의 조선시대 유적도 볼 수 있어 경주의 역사를 골고루 음미할 수 있는 지역이다.
경주국립공원 화랑지구 송화산 옥녀봉.

서악지구는 넓은 주차장에서 내리면 바로 무열왕의 둘째 아들 김인문의 묘와 귀부, 김양의 묘를 같이 만나고 길을 건너면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귀부, 능을 마주하게 된다. 무열왕의 귀부는 신라시대 최초로 등장한 작품이지만 가장 훌륭한 작품성을 자랑, 국보로 관리되고 있다. 무열왕릉 뒤로 거대한 고분 4기가 줄지어 있다. 위에서부터 법흥왕릉, 진흥왕릉, 진지왕릉, 무열왕 아버지의 묘 등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 법흥왕릉과 진흥왕릉, 진지왕릉은 인근에 사적지로 지정 관리하고 있는 봉분이 있어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선도산 자락에는 이와 함께 서악동 삼층석탑과 정상 부근에 거대한 마애삼존입불상, 성모사가 설화를 안고 있어 답사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송화산 자락에는 삼국통일을 기획하고 완성한 김유신 장군의 묘와 후손들이 장군의 위패를 모시고 향사를 올리는 흥무전이 장군의 활약을 되새기는 시간을 제공한다.
경주국립공원 소금강산 보물 굴불사지 사면불.

◆소금강산지구

신라시대 금강산으로 불린 원조 금강산이다. 경주 동천동 시가지와 바로 연접해 있으면서 많은 사적이 흩어져 있고, 해발 177m로 나지막하면서 산책로와 같은 등산로가 조성돼 있어 시민과 관광답사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법흥왕 당시 이차돈이 순교하면서 떨어진 머리가 날아온 곳에 자추사를 지었다고 전한다. 지금은 이름이 바뀐 백률사가 법등을 이어가고 있다. 법당 앞 암벽에 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보이는 칠층탑이 그려져 있다. 불국사 금동비로자나불좌상과 금동아미타여래좌상과 함께 신라 3대 청동불상으로 손꼽히는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은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 전시되고 있다.

백률사로 오르는 금강산 초입에는 신라 경덕왕 때 땅 속에서 목탁소리가 들려 파보니 나왔다는 사면불이 있다. 집채만한 큰 바위 동서남북으로 삼존불과 석가여래좌상 등의 부처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새겨져 있다.

소금강산 남쪽에는 신라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했던 육부촌장 가운데 양산촌장 알천의 유적이 남아 있어 사적지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그 남쪽에는 또 석탈해왕의 능과 숭신전이 자리하고 있어 소금강산은 역사문화유적으로 가득한 경주여행의 별미로 손꼽힌다.
경주국립공원 단석산 정상의 단석.

◆단석산지구

단석산은 신라 서북쪽에 해발 829m로 우뚝 솟아 경주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전망이 좋다.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은 신라시대에 새긴 불상으로 국보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문화유적이다. 이곳 마애불상군은 ㄷ자 모양으로 높이 솟은 석실을 이루고 있는 동, 서, 남쪽의 담벼락에 높이 8m에 이르는 거대한 모습으로 새겨져 있다. 한쪽 바위면에는 7구의 불상과 보살상, 인물상이 다양하게 새겨져 있어 이채롭다. 특히 아래쪽에는 버선 같은 모자를 쓰고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한 2구와 스님 한분을 새겨 신라인들의 모습을 추정하는 자료가 되고 있다.

단석산 동남쪽은 거대한 목장지가 있는데 화랑의 언덕으로 불리고 있다. 신라시대 화랑들이 훈련하면서 말에게 물을 먹였다는 연못 수의지도 재미 있는 설화를 전하고 있다. 정상에는 김유신 장군이 신령으로부터 비법서와 보검을 받고 수련 이후 단칼에 베었다고 전하는 단석이 남아 있다. 이 바위로 인해 산 이름이 단석산으로 불린다. 화랑의 언덕은 광활한 초지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전국에서 골퍼들이 몰려 성황을 이룬다. 특히 골프장 동쪽 명상바위는 시원한 조망권과 아찔하게 내리찍는 높은 벼랑에 위치하면서 유명 연예인이 촬영을 한 곳이어서 찾아오는 발길이 줄을 잇는다.
경주국립공원 구미산 용담정 포덕문.

◆구미산지구

구미산은 경주 현곡면에 위치해 비교적 한적한 곳이다. 경주 전체가 신라시대 유적으로 가득하지만 이곳은 조선시대 동학 발상지이자 최제우 선사가 태어난 생가와 도를 터득한 용담정, 죽어 잠든 묘지까지 있어 동학의 성지다.

경주 시가지에서 10여분 거리의 용담정으로 가는 진입로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늘어서 가을이면 노랗게 물들어 깊은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이 신비롭다. 최근 경주시가 동학연수원을 지어 동학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전시실과 다양한 체험행사를 할 수 있는 시설로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핍박을 받으면서도 신분 평등을 주장하며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을 펼친 수운 최제우가 태어나고, 깨닫고, 잠든 동학의 성지 용담정은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게 하는 문화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경주국립공원 대본지구 감은사지삼층석탑.

◆대본지구

죽어서도 백성을 지키는 바다의 용이 되었다는 문무왕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 신문왕이 지은 감은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동해안 호국의 성지 감은사지와 이견대, 문무왕릉이 동해천을 따라 바다로 이어져 있다. 감은사지에는 용이된 문무왕이 들어와 쉴 수 있는 건축물의 특이한 구조가 국보 감은사지 삼층석탑 동쪽에 남아 있다.

깨끗한 동해 바다의 국립공원 대본지구에 이어 천연기념물 주상절리와 수렴항의 수려한 바다절경, 감포의 용굴과 사진찍기 좋은 100대 명소 송대말등대와 같은 명소도 국립공원에 연이어 경주여행의 백미가 된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이 글은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소개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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