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때 우산 뺏지 말겠지만” 석화, 금융지원 대주주 자구노력 따진다

주형연 2025. 8. 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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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채권단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간담회’ 개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1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석유화학 사업재편 금융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석유화학업계의 사업재편을 위해 손쉽게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先) 자구노력, 후(後) 지원’임을 강조한 것이다. 석유화학산업의 구조개편을 돕기 위해 채권금융사들은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금융위원회는 21일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간담회’를 하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날 회의는 석유화학 산업 현황과 사업재편 방향을 공유하고 금융 지원 원칙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석유화학산업은 우리나라 산업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기간산업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지만, 더는 수술을 미룰 수 없는 처지가 됐다”며 “스웨덴 말뫼의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면서 대형 크레인을 1달러에 현대중공업에 넘긴 ‘말뫼의 눈물’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사업재편의 기본 원칙으로 철저한 자구노력, 고통 분담, 신속한 실행을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석유화학기업에 “자기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구체적이고 타당한 사업재편계획 등 원칙에 입각한 ‘행동’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금융권에는 석유화학업계가 사업재편 의지를 밝힌 만큼 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함께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사업재편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는 기존여신 회수 등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역경제·협력업체·근로자들의 어려움에도 금융권의 배려를 당부했다. 금융권은 기업·대주주의 자구노력과 사업재편 계획 타당성이 인정되는 경우 ‘채권금융기관 공동 협약’을 통해 지원에 나서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기업이 협약에 따라 금융 지원을 신청할 경우 ‘기존 여신 유지’를 원칙으로 하되, 구체적인 내용이나 수준은 기업-채권금융회사 간 협의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나이스신용평가는 ‘석유화학산업 현황과 이슈점검’을, BCG컨설팅은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위한 사업재편 방향’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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