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중국이 하지 않는 다른 길 찾아야”…머리 맞댄 석화업계, 돌파구 모색

남정운 한화솔루션 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 재편 자율협약식’에서 중국의 저가 석유화학 물량 공세를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사장은 석유화학업계 사업 재편에 따른 감산 규모에 대해 “우리 공장은 끌 건 껐고, 잘할 수 있는 것만 하고 있다”며 “이미 방향을 잡고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GS칼텍스, DL케미칼, 대한유화, HD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솔루션, 한화토탈에너지스, 에쓰오일, LG화학 등 10개 주요 석유화학 기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고 공장가동률이 60%대까지 추락하는 등 위기에 빠진 석유화학산업을 살리기 위해 과감한 구조 개편을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정부는 ‘최대 370만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하라’는 가이드라인과 협상 시간표까지 제시했다. 앞으로 석유화학 기업들 간 물밑 협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복잡한 사업적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사업 재편 결과물을 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국내 주요 석화 업체들의 대형 NCC는 주로 100만~130만t 규모다. 이번 정부 목표량은 약 3개의 NCC를 철거하라는 뜻과 같다. 여수·대산·울산 등 3개 대형 산업단지에서 대기업 NCC를 1개씩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석유화학 기업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협상에 나서겠지만 공장을 갑자기 멈추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협상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정부 방침에서 공정거래법 예외 적용, 보편적이면서 직접적인 지원책, 협상 미이행 시 제재 등 강력한 정책 수단이 빠진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중국에서 새로운 게 들어올 수 있으니 관세 장벽이 필요하다고 얘기했고, 공정거래위원회 이슈도 풀어달라는 얘기도 있었다”며 “각자 그동안 이야기했던 내용을 다 한 번씩 얘기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는 공정거래법이 인수·합병 등 업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엄 부회장은 “전기료가 부담된다는 건의도 있었다”며 “기본적으로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는 것에 큰 틀에서 공감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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