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노후 재생·신규 확장 ‘투트랙’으로 균형 맞춰야 [충청권 산단 긴급점검]

이심건 기자 2025. 8.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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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산단 긴급점검]
전체 33% 20년 이상 노후… 경쟁력↓
각 지역 산업 구조적 취약성 맞물려
각 시·도 신규 산단 조성 속도 내지만
제대로 된 재생 없이 성과내기 어려워
충청권 노후 산업단지. 사진=각 시도청 제공.

[충청투데이 이심건·권오선 기자] 지역 발전의 필수 요소인 경제 기반 강화를 위한 충청권 산업단지가 '재생'과 '확장'이라는 큰 과제에 직면해 있다.

전체의 3분의 1이 이미 20년 이상 된 노후 단지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사이 각 시·도는 대규모 신규 산단 개발을 잇따라 추진하며 외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균형을 이룬 산업 입지가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기존 단지를 대상을 한 재생 전략과 신규 단지의 실효성이 맞물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충청권 4개 시·도의 산업단지 351곳 가운데 133곳(37.9%)이 조성된 지 20년 이상 경과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이 6곳 중 3곳(50%)으로 노후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충남은 179곳 중 77곳(43%), 세종은 19곳 중 6곳(31.6%), 충북은 147곳 중 44곳(29.9%) 순이었다.

문제는 단순한 물리적 노후화를 넘어, 각 지역의 산업 구조적 취약성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대전은 절반이 노후 단지지만, 도시 공간 제약으로 신규 개발 여력이 적고 세종의 경우는 신도시의 위상에 비해 기존 산단의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아 첨단산업과 불균형을 보인다.

또 충북은 전체 산단 중 일반산단 비율이 66%에 달하면서 산업 다변화가 더디고, 경기 변동에 따른 충격에 취약하다.

충남의 경우에는 농공단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인구 감소와 함께 운영 기반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개 시·도는 모두 신규 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은 2030년까지 22개소, 535만 평 신규 산단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으며, 세종은 연서면 일원에 84만 평 규모 '스마트 국가산단'을 2029년 준공 목표로 개발 중이다. 충북은 오송·오창 바이오밸리 확장을 이어가고 있고, 충남은 올해 21곳, 362만 평 규모의 신규 산단 지정을 확정했고, 천안 미래모빌리티 국가산단과 홍성 내포신도시 국가산단까지 더해 산업 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후 단지 비중이 40%에 달하는 상황에서 충청권 전체가 '산단 확장 경쟁'에 나서고 있는 지금, 제대로 된 재생 없이는 신규 산단 확장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산단 노후화는 생산성과 안전 문제로 직결되고, 신규 산단은 분양률과 기업 수요 확보 없이는 빈 땅으로 남을 수 있다"며 "재생과 확장이 함께 가야 충청권 산업 생태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학계에서는 보다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최호택 배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기존 산단은 시설과 도로 여건이 열악해 갈수록 공동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신규 단지 조성에만 치중하면 도시 균형이 무너질 수 있는 만큼, 노후 단지를 리모델링하고 시대적 흐름에 맞게 스마트 공단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권오선 기자 ko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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