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부터 전기 기타까지… 두 얼굴의 기타리스트 ‘지지’

김성현 기자 2025. 8. 21. 00: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종솔로이스츠

‘지지(Jiji)’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김지연(32) 미 인디애나 음대 부교수는 ‘두 얼굴의 기타리스트’다. 우선 우아하고 반듯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열네 살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간 뒤 이듬해 도미(渡美), 커티스 음악원과 예일대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마쳤다. 2016년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불과 스물다섯 살 때인 2018년 애리조나 주립대 조교수로 임용됐다. 2021년 워싱턴 포스트는 그를 ‘21세기의 음악가 21명’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22일~9월 5일 예술의전당 등에서 열리는 ‘힉엣눙크!’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10대 시절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는 낯선 땅에서 쑥스럽고 영어도 서툴러서 간단한 인사말에 제대로 대답도 못 했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일렉트릭 기타리스트이자 DJ라는 또 다른 ‘얼굴’이 있다. 그의 고향은 서울 여의도. 의사인 아버지는 지미 헨드릭스와 에릭 클랩턴, ‘딥 퍼플’의 리치 블랙모어 같은 록 기타리스트들의 음반을 즐겨 들었고, 자연스럽게 딸의 취향이 됐다. 그는 “아홉 살 때 부모님께 전기 기타를 사달라고 졸랐는데 대신 클래식 기타를 사주신 것이 출발점”이라며 “그때부터 대학 시절에 기타를 배우셨던 어머니께 물어보고 교재를 보면서 기타를 익혔다”고 했다.

커티스 음악원이나 예일대 재학 시절에는 펑크 밴드에서 기타를 쳤고, 교내 클럽 DJ로도 활동했다. 그는 “딱딱한 학교 생활이 주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다양한 활동에서) 해방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했다. 그 무렵에 ‘지지’라는 예명도 붙였다. “같은 이름의 한국 학생들이 많아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었는데 정작 부모님은 ‘더럽다’는 뜻이라고 싫어하셨다”며 웃었다.

2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그의 독주회에서도 ‘두 얼굴’에 가까운 그의 음악 세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바흐·비발디 같은 바로크 작곡가들의 곡은 얌전하게 클래식 기타로 연주하지만, 스티브 라이시 같은 현대음악 작곡가의 곡들은 일렉트릭 기타로 들려준다. 거기에 자작곡 세 곡도 곁들일 예정이다. 그는 “클래식과 일렉트릭 기타, 전통과 새로운 곡 등 음악을 사랑하기까지 과정을 모두 담은 믹스 테이프(mixtape) 같은 구성”이라고 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미국 리듬 앤드 블루스(R&B) 가수와 2인조 그룹을 만들어서 음반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의 ‘기타 이중 생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