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특검이 모욕감 줘 안 좋은 선택 유도하는 것 같다”

유희곤 기자 2025. 8. 2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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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최근 변호인에게 “특검이 모욕감을 줘 안 좋은 선택을 유도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 접견 온 변호인단 소속 변호사에게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도 이렇게 내몰리면 안 좋은 선택을 한다”면서 “(특검의) 망신주기 수사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김건희 특검이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특검 수사에 불응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을 특검 사무실로 인치하려고 한 데 대한 비판이다. 김건희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사가 필요하다며 지난 7일 물리력을 동원해 두 번째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완강히 저항해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의자에서 떨어져 의무실로 가기도 했다.

특검은 지난 1일 첫 번째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때는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았으나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맞섰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피의자 망신주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전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기소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내란 특검의 공소장이 장황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 “판사조차 공소장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한 건 특검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음을 상징한다”며 “기소 문학 정치 소설”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재판장 백대현)는 지난 19일 특수공무집행 방해 및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1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공소장에 불필요한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은 나오지 않았는데,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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