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굴욕에 이어 22년만의 ‘흑역사’도 소환했다…10연패 빠진 롯데, 결국 3위 자리도 내줬다[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5. 8. 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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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잠실 LG전을 마치고 인사하는 롯데 선수단. 연합뉴스



긴 연패에 빠진 롯데가 22년만의 굴욕적인 기록까지 다시 불러들였다.

롯데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3-5로 패하며 10연패에 빠졌다.

전날 9연패에 빠지며 2005년 이후 20년만의 기억을 가져온 데 이어 이날은 22년 전의 기록을 소환했다. 롯데의 마지막 10연패는 2002년 10월19일 사직 한화전부터 2003년 4월15일 잠실 LG전까지 이어진 13연패에 포함된 기록이었다. 당시에는 두 시즌에 걸쳐서 달성한 기록을 올시즌에는 8월 한 달 만에 달성했다.

또한 같은 날 SSG가 KT를 5-3으로 꺾으면서 3위 자리도 내줬다.

이날 롯데는 0-2로 뒤처진 3회 빅터 레이예스의 3점 홈런으로 역전하며 연패 탈출의 희망을 키웠지만 불펜진이 6회부터 8회까지 이닝마다 추가점을 내 주며 졌다. 연패 기간 동안 계속 됐던 타선 부진의 고민을 이날도 해결하지 못했다.

경기 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8월 타율 0.143으로 부진한 윤동희를 2군으로 내리고 나승엽을 불러들였다. 김태형 감독은 “워낙 분위기가 안 좋으니까 윤동희와 바꿔봤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선은 결국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이날 롯데가 뽑아낸 팀 안타는 5개로 LG(9개)의 절반 정도였지만 볼넷은 6개로 LG(3개)보다 두배나 많았음에도 해결사 부재로 이기지 못했다. 연패 기간 풀어내지 못한 숙제를 이날도 풀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 5위 싸움을 하다 결국 정규시즌 7위로 마무리한 롯데는 마무리 훈련부터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기본기를 다지고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시즌 초반 노력의 결과가 보였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았음에도 새 얼굴들이 그 자리를 채우며 두터워진 선수층을 확인하기도 했다. 선두권을 계속 달린 롯데는 전반기를 마치면서는 당시 2위였던 LG와 1경기 차 3위를 기록,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밝혔다. 전반기 리그에서 가장 높은 팀 타율 0.280으로 강한 타선을 내세운 덕분이다.

하지만 정작 가장 집중해야할 시기에 선수들의 기량은이 뚝 떨어졌다. 8월 들어 손호영, 고승민, 황성빈 등 주요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그나마 최근 8경기에서 타율 0.296으로 좋은 감을 자랑했던 전민재는 이날 경기 전 오른 내복사근 미세 손상을 입었다는 판정을 받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강점인 타격이 약해지니 이길 힘이 사라졌다.

슬럼프를 빨리 벗어나는 비결은 결국 경험이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대부분 젊은 타자들로 구성돼 있다. 부상 중인 베테랑 전준우는 합류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가을야구 청부사’로 불리는 김태형 감독도 쉽사리 활로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롯데는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강권 내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서는 이 긴 연패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0년 전에도 그랬다. 당시 양상문 전 감독(현 한화 투수코치)이 이끌었던 롯데는 2004년까지 4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5년에는 초반부터 선전했다. 5월 말에는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6월 9연패를 당한 뒤 순위가 떨어지면서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쳤다. 당시 가을야구는 ‘4강’ 체제였다. 그 해 선발 투수 손민한이 18승7패 평균자책 2.46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내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으나 롯데는 가을야구 염원을 풀지 못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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