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현 “신인왕 홍유순 발자취 따라가겠다”

박효재 기자 2025. 8. 2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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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신인 드래프트
수피아여고 이가현이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진행된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행사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후 소감을 말하면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WKBL 제공


전체 1순위 신한은행 지명
“궂은 일·수비부터 할래요”


제일교포 4세 고리미는
3순위로 KB스타즈행


U19 월드컵 9위 주역 이가현(수피아여고)이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가현은 20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서 신한은행의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홍유순을 전체 1순위로 뽑은 데 이어 2년 연속 최고 순번 지명권을 확보해 또 다른 유망주를 영입했다.

180㎝의 장신 포워드 이가현은 소감 발표에서 자신을 이 자리까지 이끌어준 지도자들과 가족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며 눈물을 보였다. 같은 팀 선배 홍유순에게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홍유순 언니가 팀에 궂은 일부터 하는 모습이 가장 감명 깊었다”며 “저도 궂은 일과 수비부터 하면서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원하시는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데뷔 시즌부터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한 홍유순의 발자취를 따라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큰 키와 좋은 시야, 넓은 어깨가 마음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가현을 3·4번 포지션에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또 “이런 스타일은 못 봤던 것 같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유연하면서도 노련하게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최근까지 없었다”며 이가현만의 독특함에 만족했다.

이가현은 지난 7월 체코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U19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브라질전 13점 6어시스트, 나이지리아전 16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의 세계 9위 달성에 힘을 보탰다. 내외곽을 모두 소화하는 만능형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역대 최다인 40명이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홍유순, 이민지(우리은행), 송윤하(KB스타즈) 등이 첫 시즌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후배들에게 자극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 2순위는 이가현과 함께 U19 월드컵에 나섰던 온양여고 가드 이원정이 차지했다.

3순위로는 사천시청 소속 고리미가 KB스타즈에 지명돼 눈길을 끌었다. 재일교포 4세인 고리미는 같은 재일교포 출신이자 중학교 후배인 홍유순의 활약에 자극받아 WKBL 진출을 꿈꿔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농구를 하는 꿈을 잊지 않고 목표로 삼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에서는 박지수(단국대)가 BNK썸에 지명되며 대학 출신으로는 처음 호명됐다. 박지수는 “오뚜기처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3라운드에서는 간절함을 어필한 선수들이 기회를 잡았다. 3라운드 1순위로 신한은행에 지명된 정채련(광주대)에 대해 최윤아 감독은 “정채련 선수가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간절함이 더 묻어났다. 그런 부분이 높게 평가돼 지명했다”고 밝혔다.

총 3라운드에 걸쳐 14명이 선발됐으며, 4라운드에서는 모든 구단이 지명권을 포기하며 드래프트가 마무리됐다. 신한은행은 이가현을 포함해 황현정, 정채련 등 3명을 선발해 가장 많은 신인을 영입했다.

부천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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