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우비가 빗물 샌다… 집배원 근무복이 왜 이럴까

마주영 2025. 8. 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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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필수인데 불량품 고생”
각 지방 우정청이 직접 발주 구조
조끼 등 우정본부 지급품도 문제
“이륜차에 쉽게 걸리거나 찢어져”
우정본부 “매년 의견 수렴해 보완”

우비 내부./ 독자 제공

경기도내 한 우체국에서 일하는 집배원 A씨는 이달 초 폭우가 내린 날 근무복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 우체국에서 지급한 신형 우비를 입고 집배 업무에 나선 지 두 시간만에 몸이 다 젖은 것이다. 의아함을 느낀 A씨가 우비 바지를 뒤집어 보니 엉덩이 부분에 구멍이 나고 곳곳이 헤져있었다. A씨는 “밖에서 움직이는 집배원들은 비 오는 날 우비가 필수인데, 불량 우비를 건네받은 동료들이 전부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우편물을 배달하는 우체국 집배원들이 허술한 근무복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 평상시 착용하는 조끼는 지퍼가 쉽게 고장나고, 우비는 구멍이 나 안쪽으로 물이 들어오는 실정이다. 온종일 밖에서 근무한다는 특성을 고려해 집배원 근무복을 보다 견고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하절기 우체국 집배원의 상, 하의 및 조끼는 우정사업본부 조달센터에서, 신발, 우비 등은 각 지방 우정청에서 지급을 담당하고 있다.

집배원들은 현장 사정을 반영하지 못한 근무복이 업무에 지장을 준다고 토로했다. 집배 업무 시 휴대용단말기(PDA) 등을 보관하는 조끼가 대표적이다. 대부분이 한두달도 되지않아 주머니가 헤지거나 지퍼가 고장난다는 설명이다. 지퍼가 고장나면 인근 세탁소를 찾아 직접 수선을 맡기는 집배원들도 있다.

우체국 집배원 근무 조끼의 지퍼가 뜯어진 모습./ 독자 제공


도내 또 다른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집배원 B씨는 “집배원은 업무 특성상 이륜차에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났다 할 때가 많다. 상체에 비해 조끼 길이가 길다 보니 쉽게 걸리거나 찢어지는 편”이라며 “일주일 입은 조끼 지퍼가 뜯어진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하루 대부분을 야외에서 활동하고 신체 움직임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근무복의 내구성이 개선돼야 한다고 현장 집배원들은 입을 모았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 근무복 품질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매년 현장 집배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근무복 규격을 점차적으로 보완하고 있다”면서 “집배원 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예산도 조금씩 늘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비와 신발의 경우 각 지역 직원 사정에 맞게 구매할 수 있도록 우정사업본부에서 지방 우정청에 예산을 내려주고, 우정청이 각 우체국에 예산을 지급해 원하는 제품을 직접 발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주영 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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