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지하차도 공사 또 '암초'··· 준공은 언제?
앵커 고정할 암반까지 너무 깊고
지하수 많이 흘러나와 공사 중단
준공 당초 3년→10년으로 늘어
인근 상인 매출 감소 등 피해 호소

7년째 접어든 송정지하차도 공사현장에서 지하수 등 물 유입 시 구조물이 떠오르는 것을 방지하는 공사에 난항을 겪으며 또다시 지연 우려가 나온다.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은 설계변경만 하면 빠른 시일 내 재개가 가능하단 입장이지만 이미 수차례 공기 연장으로 3년이면 끝난다는 공사가 10년 가까이로 늘어나 인근 상인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 LH 부산울산본부에 따르면 북구 송정동 1094-47 일원에서 진행 중인 송정지하차도 공사현장에서 지하차도 내 '부력 방지 앵커'를 설치하는 공정이 중단된 상태다.
지하수나 외부로부터 물이 구조물에 유입됐을 때, 물 속 구조물이 부력에 의해 상승하면서 균열·변형 등을 일으키며 지반과 구조물의 안정성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특히 송정지하차도 반경 100m 이내에는 창평천이 흐르고 있고, 지하수 역시 약 4m 깊이로 지면에 가까이 있어 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부력 방지를 위한 공정이 필수적이다.
이를 방지하는데 쓰이는 여러 부력 방지 공법이 있는데, 부력 방지 앵커 공법은 지반에 강재 또는 콘크리트 앵커를 설치해 구조물이 뜨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이 공법에서 중요한 점은 나사 역할을 해야할 앵커가 잘 고정되는지 여부인데, 이를 위해 땅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단단한 암반을 찾아 박아넣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LH가 시험시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 설계로는 시공이 어렵다고 판단을 내리고 해당 공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앵커를 설치하기 위해 뚫어야 할 구멍의 깊이가 너무 깊은 데다, 뚫는 과정에서 지하수가 과다하게 분출되는 것이 문제였다.
LH 관계자는 "공사현장 지면에서 암반이 약 20m 아래 있어 앵커를 박기가 쉽지 않고, 이 과정에서 지하수가 너무 많이 흘러나와 그대로 진행하기 어렵다 판단했다"라며 "기존 공법을 보완하거나 다른 공법을 검토하고 있다. 시공사가 종합건설사라 설계변경에 큰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계속되는 공사 지연에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이미 수차례 공기 연장과 설계 변경으로 공사가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사현장과 인접한 상인들의 경우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공사로 평균 50~70%의 매출 감소 피해를 입고 있다 호소하고 있다. 한 상인은 "산업로에 인접한 상가들이라 차로 물건을 사러 오시는 분이 대다수인데, 이곳 공사로 차량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라며 "3년 공사라고 하더니 10년 가까이 공사가 이어지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송정지하차도는 송정 택지개발 사업으로 발생한 교통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추진됐다. 당초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우회도로 노선 변경으로 토지임대협의 지연, 지하차도 연약지반 전면 재설계, 송유관 이설 등을 사유로 두 차례 공기 연장돼 2026년 연말까지 미뤄졌다. 그럼에도 현재 공정률은 63%로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태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