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talk)!세상] 삼각산과 한강이 지켜온 도시, 양주

최철호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소장 2025. 8. 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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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다음으로 큰 도시 ‘양주’
삼각산 너머 단경왕후 무덤부터
정순왕후 사릉·광해군묘 양주땅
산 많고, 중랑천·신천의 발원지
‘역사의 공간’ 힐링하기 좋을듯

양주 진산 불곡산 기슭 유양동에 있던 양주목관아. /최철호 제공

최철호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소장

600여 년 전 한양으로 수도를 정할 때 이성계와 정도전, 무학대사는 삼각산 백운봉에 올라 한강까지 바라보았다. 운명을 가른 3명은 삼각산에서 목멱산 넘어 너른 벌판이 있는 한강까지 한양으로 정했다. 한양에 제일 먼저 종묘와 사직단을 짓고, 경복궁 건설 후 한양도성을 가장 빠르게 쌓았다. 삼각산에서 한강까지 도성 밖 성저십리가 모두 한성부 관할이었다. 다시말해 도성 밖 성저십리는 삼각산에서 중랑천 그리고 한강 물길 따라 밤섬 지나 난지도에서 홍제천까지 한양이었다.

그렇다면 양주는 도대체 어디일까? 삼각산 너머 큰 도시가 양주(楊州)이고, 한강 건너 너른 도시가 광주(廣州)다. 도성 안 왕이 거주하는 궁궐(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경운궁)이 있었고, 도성 밖 삼각산에 북한산성이 행궁으로 긴박한 상황에 왕이 궁궐을 피해 갈 수 있었다. 한강 건너 남한산의 남한산성도 행궁으로 왕이 정사를 돌보며 머물렀다. 도성 밖 북쪽 양주 불곡산 기슭에 양주목 관아와 양주향교를 만들었다. 또한 광주 남한산성 아래 평평한 곳 이성산성 옆에 광주목 관아와 광주향교를 만들어 한강을 오갔다.

양주목관아 터 옆에 있는 비석군. /최철호 제공


양주는 한양 다음으로 큰 도시였다. 삼각산 넘어 장흥에 중종의 첫사랑 단경왕후 신씨 무덤인 온릉(溫陵)이 있다. 중랑천 원류인 불곡산에서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까지 양주였다. 또한 대한제국 고종 황제와 명성황후 능인 홍릉과 순종과 두 황후 능인 유릉도 남양주에 있지만 원래 양주다. 특히 남양주에 있는 정순왕후 송씨 무덤인 사릉과 불운의 왕 광해군묘 역시 양주 땅이었다. 중랑천 따라 의정부시와 서울시 도봉구, 강북구, 노원구 모두 양주였다.

서울시 도봉구에 있는 폐위된 왕인 연산군묘 역시 양주에 있었다. 양주는 삼각산 인수봉 우이천 넘어 도봉산 오봉과 수락산·불암산·용마산에서 아차산 기슭 광진구 및 구리시도 모두 양주였다. 믿기 어렵지만 중랑천 따라 한강 주변이 모두 다 양주다. 600여 년 전 양주는 양주목으로 목 관아와 양주향교가 불곡산 기슭 유양동에 있었다. 하지만 양주향교는 오래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두 그루만큼 버티지 못했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에 소실된 후 고증 없이 지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양주시 유양동에 있는 양주향교. /최철호 제공


양주는 산이 많아 평지가 적다. 서·남·북쪽 방면에 흐르는 하천 변에 평지가 있을뿐이다. 양주는 한강 지류인 중랑천과 임진강 지류인 신천(莘川)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한강 물길 또 다른 시작도 양주다. 서울과 인접한 장흥·일영·송추 등 계곡과 저수지가 많아 수도권 1일 역사·문화·생태가 보전된 관광지다. 또한 양주는 경원선 중심에 있어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양주역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한강변 용산에서 출발하여 한강을 거슬러 양주역 지나 원산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달리는 철마를 이제 희망해 본다.

양주에 가장 큰 사찰인 회암사(檜巖寺)도 천보산 기슭에 있었다. 회암사는 왕실의 원찰로 행궁으로도 쓰였다. 특히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서 물러나 회암사에서 생활하였던 역사적 공간이다. 600여 년 전 양주는 왕의 행차가 많았던 왕의 길이었다. 한양도성에서 멀지 않고, 왕이 능행 후 되돌아가기 편한 도시가 바로 양주였다. 가을이 되면 가족과 함께 양주에서 힐링하면 좋겠다.

/최철호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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