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캐롤라인 레빗

정옥재 기자 2025. 8. 2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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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은 만 27세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또박또박하게 발음하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하지만 레빗 대변인은 미국 우선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실 언론 문화가 미국의 선진적인 점은 배워야 하겠지만 트럼프식 '갈라치기'까지 답습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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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은 만 27세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다. 백인인 그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신임을 듬뿍 받는 참모 중 참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를 ‘슈퍼스타’라고 부른 적도 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또박또박하게 발음하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전달력이 좋다. 트럼프와 레빗은 매우 닮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백악관 브리핑룸에 팟캐스트,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종사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첫 질문 기회를 전통적인 매체인 AP통신이 아니라 신생 매체에게 주며 전통을 깼다. 하지만 레빗 대변인은 미국 우선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한다. 인권 수호, 외교보다는 일방주의를 옹호하고 반론이 들어오면 적대적 태도로 ‘갈라치기’한다. 적 아니면 아군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이다. 프랑스 한 정치인이 미국 일방주의를 비판하면서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무명의 하급 정치인” “미국이 없었다면 프랑스는 독일어를 썼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논란을 몰고 다닌다.

백악관 브리핑룸에서는 질문하는 기자를 촬영해 공개한다. 수십 명 기자가 붙어 앉아 대변인과 묻고 답하는 모습은 매우 자유분방해 보인다. 이런 장면은 유튜브로 누구나 볼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실 브리핑도 백악관과 비슷하게 바뀌었다. 질문하는 기자를 촬영해 공개한다. 이 대통령은 또 유튜브 기반의 신생 매체 출입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크다. 유튜브는 매체 특성상 조회수가 매우 중요하다. 광고 단가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발언이나 혐오를 조장하고 잘 알려진 적대적 대상을 공격하거나 이를 위한 먹잇감으로 제공한다. 얼마 전 몇몇 유튜브 채널이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질문하던 기자의 소속 매체 이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비슷한 이름의 엉뚱한 언론사를 공격했다. 빨리 가공해 유튜브에 업로드해 조회수를 많이 올리려는 욕심이 작용한 것이다. 적대감을 조장하고 최대한 짧게 만들면 조회수가 더 올라간다.

그러나 이 채널들이 가공한 대통령실 대변인과 질문 기자 간 문답 영상은 KTV(문화체육관광부 소속)만 촬영한 저작물이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 영상물이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유튜브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몇몇 채널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용되는 결과를 낳는다. 우리나라 대통령실 언론 문화가 미국의 선진적인 점은 배워야 하겠지만 트럼프식 ‘갈라치기’까지 답습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된다.

정옥재 서울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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