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둔화 여파 인천에도… 석유화학·철강업계 직격탄

김상윤 2025. 8. 20. 19: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인천시 동구 한 제철공장 야적장에 철근이 쌓여 있다.정선식기자

중국 경제 둔화가 인천지역 산업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수요 감소와 물량 공세로 인해 석유화학과 철강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3천3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천74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2천19억 원에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주력 제품인 PX(파라자일렌)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9천524억 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같은 기간 5천354억 원으로 43% 줄었다.

석유화학업계는 최근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은 2020년부터 석유화학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설비 증설에 나섰고, 여기에 경기 둔화로 수요까지 줄면서 전반적인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롯데케미칼, HD현대케미칼, HD현대오일뱅크, S-Oil 등 주요 기업들도 일제히 적자로 돌아서거나 적자가 확대됐다.

다만 SK인천석유화학은 전남 여수처럼 협력업체가 지역에 밀집돼 있지 않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여천NCC 사례처럼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날 정부가 석유화학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요구하면서 회사 내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업계도 중국발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은 자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내수 수요가 줄자 잉여 철강 제품을 저가로 수출했고, 이에 국내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잃고 피해를 입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중국산 후판과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다. 무역위는 올해 2월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02%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지난해부터 어려움이 계속됐고 여전히 후유증이 있다"며 "여기에 미국의 관세까지 겹쳐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19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1천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줄고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업황이 중국 경제 상황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상윤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