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불공정 계약’ 논란 속 불똥 튄 두산에너빌리티

조재영 기자 2025. 8. 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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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불평등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곤두박질했다.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한수원·한전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계약을 앞두고 올해 1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글로벌 합의문'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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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한전·웨스팅하우스 어느 쪽이 수주해도
주기기 공급은 두산 가능성 높아..."영향 제한적"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불평등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곤두박질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18일 4.73%, 19일 12.6% 급락했다. 20일에도 오전 한때 10% 이상 하락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줄였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5.71% 하락한 5만 6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한수원·한전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계약을 앞두고 올해 1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글로벌 합의문'을 체결했다. '팀코리아'가 지난해 7월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원전 원천기술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딴죽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합의문에는 한수원과 한전이 원전 수주 활동을 할 수 있는 국가와 하면 안 되는 국가 명단이 첨부됐다. 한수원과 한전은 앞으로 중동,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남미 등 일부 국가에서만 신규 원전 수주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 영국, 우크라이나, 일본 등에서는 수주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이들 국가는 웨스팅하우스 몫이 됐다.

이 외에도 한수원과 한전이 원전 1기를 수출할 때마다 웨스팅하우스에 약 9000억 원(6억 5000만 달러) 어치 물품·용역을 구매하고, 약 2400억 원(1억 7500만 달러)을 기술 사용료로 지급해야 한다. 또 한국이 체코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원전에 쓰는 연료 100%를 웨스팅하우스에서 공급받고, 나머지 국가 수출 원전에는 연료 50%를 공급받아야 한다. 또 앞으로 50년 동안 한국에서 소형모듈원전(SMR) 등 독자 기술 노형을 개발하더라도 이를 수출할 때는 웨스팅하우스 사전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경남도민일보DB

'글로벌 합의'가 알려진 대로 사실이라면 한국 원전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게 뻔하기에 증시에서 원전주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 투자자들에게는 여러 가지 합의 조항 중에도 신규 원전 수주 활동 지역 제한이 투자심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AI산업이 발전하면서 데이터센터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데이터센터에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미국과 유럽 등 신규 원전 발주가 늘어날 것이고, 이들 신규 원전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런데 앞으로 이들 지역에서 수주활동을 할 수 없게 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만 놓고 보면, 한수원·한전 등과는 영향받는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다.

한수원·한전은 원전 수출·수주 계약 당사자이기에 이번에 드러난 '불공정 합의'에 따른 불이익·수익감소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수출 팀코리아' 일원이긴 하지만 단순하게 보면 주기기 공급업체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원전 주기기를 원활하게 제작·공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세계적 기업이다.

즉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한전이 동남아에서 수주하든, 웨스팅하우스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주를 하든 주기기 공급은 결국 두산에너빌리티가 맡게 될 가능성이 커서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조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