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안계미술관, 청년 예술가들이 그린 ‘마을이라는 이름’ 展

김동현 기자 2025. 8. 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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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참여·농촌 풍경 담은 회화·설치·영상…공동체와 예술의 상호 변화 조명
이화영 작가가 19일 의성 안계미술관 전시 '마을이라는 이름' 리셉션에서 작품 의도와 제작 과정을 설명하며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안계미술관
미술관 1층과 3층, 내부 계단, 야외까지 동선을 펼쳐 관람자가 공간을 걸어 다니며 작품을 만나는 전시가 의성군 안계미술관에서 시작됐다.

전시명은 '마을이라는 이름'.

일정은 지난 19일부터 다음달 18일이며, 개막일 오후 4시 리셉션과 아티스트 토크로 문을 열었다.

19일 의성 안계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마을이라는 이름' 아티스트 토크 현장, 주민과 관람객들이 작가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박수로 호응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 지역 전시 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2020년부터 진행된 '예술가 살아보기(일촌맺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 예술가들이 의성에서 생활하며 경험한 마을과 공동체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냈다.

기획자 최민경은 "마을이 예술가를 손님으로 맞이하는 과정은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말한 '환대'의 개념을 환기한다"며 "6년간 이어진 교류 속에서 예술과 공동체가 상호 변화를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전시 '마을이라는 이름'의 입구 전경, 벽면 가득한 회화와 설치 작품이 관람객을 마을의 기억 속으로 안내한다. 안계미술관
참여 작가는 권은미, 차지량, 노수현, 박진영, 고윤진, 민주, 정해강, 백수혜, 김지용, 정원, 이화영, 장하윤, 정진경 등 13명이다.

회화·설치·영상·뉴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로 제작된 작품은 미술관 1층과 3층, 내부 계단, 야외 전시장에 분산 배치돼 관람객이 마을을 거닐듯 이동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작품들은 주민의 참여와 지역 환경 변화를 주제로 한다.

주민들이 직접 채집한 식물을 활용한 설치작업은 마을의 기억을 담았고, 농경지의 계절 풍경을 병치한 영상 작품은 농업 환경 변화와 고령화 문제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권은미 작가의 설치작품은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제작돼 예술을 '구경'에서 '공동 창작'으로 확장했다.

신원백 개인전 '인공생명의 숨'에 전시된 전도성 재료와 빛을 활용한 설치 작품으로,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생명의 형상을 구현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단체전 직전인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신원백 개인전 '인공생명의 숨'은 뉴미디어 실험으로 주목받았다.

3D 프린팅, LED, AI 이미지·영상, 전도성 재료, 인터랙션 등을 활용해 생명의 생성과 소멸, 존재의 조건을 탐구한 이번 전시는 "살아 있는 듯 호흡하는 설치물"이라는 관람객 반응을 이끌어냈다.

신 작가는 자연과 인공, 유기체와 기계의 경계를 허물며 "생명성은 물질적 형태를 넘어 감각과 관계에서 발생한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주민들은 생소한 뉴미디어 작업을 통해 "기술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에 흥미를 표했다.

안계미술관 측은 이번 사례를 토대로 앞으로 회화·조각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 융합형 전시와 체험형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계미술관 야외에 설치된 이화영 작가의 작품은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며 인공 구조물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마을의 흔적을 드러냈다. 안계미술관
'마을이라는 이름' 전시는 전시 해설 20회, 교육 프로그램 5회를 병행해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힌다.

전시 종료 후 주요 작품과 기록은 상설 아카이브로 보존되고, 리플렛·도록은 공공시설에 배포된다.

온라인 아카이브도 구축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일·월요일은 휴관한다.

장소는 의성군 안계면 안계시장길 47-1.

문의는 054-861-5125, 세부 정보는 안계미술관 홈페이지(www.angyeartmuseum.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