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았다'가 [꼬받따]일 때의 몇 가지 추론 [달곰한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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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과 외계어가 날뛰는 세상.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곱고 바른 우리말을 알리려 합니다.
우리말 이야기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네모나다'와 마찬가지로, '동그랗다'도 모양을 나타내는 형용사이고, 우리에게 꽤 친숙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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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과 외계어가 날뛰는 세상.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곱고 바른 우리말을 알리려 합니다. 우리말 이야기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꽂다'는 '쓰러지거나 빠지지 아니하게 박아 세우거나 끼우다'를 뜻하는 동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깃발을 땅에 잘 꽂았다'라는 문장의 '꽂았다'를 [꼬잗따]라고 발음한다. 그런데 '꽂았다'라는 표기를 보고도 [꼬받따]로 발음하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렇다면 '꽂다'를 표준 발음인 [꼳따]가 아니라 비표준 발음인 [꼽따]로 발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 '꽂다'를 [꼽따]로 발음하는 이유를 '뽑다'의 'ㅂ'에서 찾는 설명이 꽤 흥미로워 보인다. '뽑다'는 '박힌 것을 잡아당기어 빼내다'를 뜻하는 동사이다. 따라서 '꽂다'와 '뽑다'는, 동사들이 뜻하는 행위의 방향은 정반대이지만 행위의 내용은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적 유사성에 기반을 두어, '뽑다'에 'ㅂ'이 있으니 '꽂다'에도 'ㅈ'이 아니라 'ㅂ'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 결과가 발음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설명 방법은 제법 타당한 듯하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네모나다'를 [네모나타]로 발음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방언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ㅎ'의 앞이나 뒤에 'ㅂ, ㄷ, ㄱ'이 오면 'ㅂ, ㄷ, ㄱ'은 각각 'ㅍ, ㅌ, ㅋ'으로 발음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네모나다'에는 'ㅎ'이 없는데 [네모나타]라고 발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은 '네모나다'를 [네모나타]로 발음하는 것이 '동그랗다'를 [동그라타]로 발음하는 것에서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네모나다'와 마찬가지로, '동그랗다'도 모양을 나타내는 형용사이고, 우리에게 꽤 친숙한 말이다. 따라서 '동그랗다'를 [동그라타]로 발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네모나다'를 [네모나타]로 발음할 수 있다는 주장은, 앞서 언급한 '꽂다'와 '뽑다'의 사례를 생각해 보면 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어렸을 때 즐겨 들었던 노래 중에 '네모의 꿈'이라는 노래가 있다. 얼마 전, 이 노래가 리메이크되어 반가운 마음에 며칠 동안 이 노래만 반복하여 들은 적이 있다. 이 노래의 가사에 '네모난'은 여러 번 나오지만 '네모나다'는 나오지 않는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만약 '네모의 꿈'의 가사에 '네모나다'가 나왔다면 그 발음은 [네모나다]였을지, 아니면 [네모나타]였을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오규환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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