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택 전문’ 건설업체 서희건설, 건설 불황에도 고속성장 배경은?
지주택 사업 각종 비리 꼽아
사업 추진 과정서 뇌물 제공
공사비 부풀리기 등 잇따라
전국 지주택 618개 실태조사
30% 넘는 187곳서 분쟁 발생
그중 상당수 서희건설 사업장

서희건설은 지주택(지역조합주택)사업 전문업체다.
전국적인 건설경기 불황속에서 다른 건설업체들은 죽겠다며 아우성 치지만 지주택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서희건설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희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지난 2024년 18위에 오른 뒤 올해는 2계단 뛴 16위까지 올랐다.
그렇다면 서희건설이 지주택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지주택 사업은 대부분 정상적 내집 마련의 방안임에도 불구 일부에서 지역조합주택 조합장과의 뒷돈 거래를 통해 공사비를 많이 올려 일반 조합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내는 사업방식이라는 논란 속에 있다.
다시 말해 조합장에게 대가성 있는 거래를 하는 대신 공사비를 올려 일반 조합원들은 당초보다 비싼값에 아파트를 짓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조합원들은 이런 부담을 안으면서도 서희건설에 사업을 맡기고 있는 것은 단순히 시공에 그치지 않고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지주택 사업에 대한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9일 국무회의에서도 "지역주택조합의 문제는 단순히 운영미숙의 차원이 아니라 구조적인 위기상황으로 봐야한다"면서 지주택사업 자체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대통령의 지시로 국토교통부가 최근 전국 618개 지주택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30%가 넘는 187곳에서 심각한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그 중 상당수가 서희건설 사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희건설의 대표적 사례는 지난 7월 31일 언론에 보도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유방동 '보평역 서희스타힐스 리버파크' 지역주택조합(지주택)의 뇌물제공 사건이다.
시공사인 서희건설 부사장 A씨는 전 조합장 B씨에게 13억7500만원의 뒷돈을 주고 정상적인 물가상승분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분 142억원보다 243억원 더 높은 385억원으로 올려줘 서희건설이 243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기게 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방음벽 공사업자 C씨는 조합장 A씨에게 3억원, 당시 용인시장에게 1억6500만원에 더해 차량리스비 2900만원,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우모 전 의원에게 9억9000만원의 뇌물을 건네기도 했다. C씨는 방음벽 공사비를 몇배 부풀려 받아냈다.
지난해 4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1963가구의 이 단지는 2020년 서희건설과 2964억원에 시공계약을 맺었지만 2023년 3447억원으로 3년 만에 공사비는 16.3% 상승했다. 공사비 상승을 주도한 것은 바로 서희건설과 조합장, 그리고 인허가에 따른 이권에 개입한 시장과 전직 국회의원 등이었다. 관련자 5명 모두 현재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조합장에게 뒷돈을 주고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온 서희건설의 영업이익률은 건설업계의 최고 수준이다. 2024년 말 기준 서희건설은 매출 1조4736억원, 영업이익 235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6%에 달한다. 대부분의 건설사 영업이익률이 5%를 넘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희건설 측은 "조합원 80% 이상을 모집한 후 착공에 들어가는 내부 기준을 적용하다보니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면서 "지주택 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인 토지확보 문제에선 토지확보가 완료된 후 사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신뢰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지주택이 서희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또 다른 이유는 타 건설사들처럼 단지 시공에 그치지 않고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적극 해결해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희건설이 현재 시공 중이거나 계약 혹은 약정 상태인 서희스타힐스 사업장은 전국 26개 단지, 2만5000여 가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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