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또 ‘안전사고’… 에어컨 설치 기사들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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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내 에어컨 설치 작업 중 사망사고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안전 장구 미비 등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에어컨 설치 작업 중 사고가 매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에어컨 설치 작업자를 대상으로 안전장비 시연회를 여는 등 추락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고 방지를 위해 작업자들의 안전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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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근로자 사다리 작업 중 추락
안전모 등 장구 미착용, 사망 이어져
안전장비 탓 난간 훼손 땐 고객 항의
작업량 늘리려면 착용할 여유 없어
“설치 작업자, 안전 수칙 꼭 준수해야”

최근 경기도 내 에어컨 설치 작업 중 사망사고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안전 장구 미비 등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작업 건수를 늘리기 위한 시간 감축 등 안일한 인식과 안전 장구로 인한 난간 훼손 등에 따른 고객 불만도 요인이 되고 있다.
20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남양주시에서 에어컨 설치 보조를 하는 20대 이모씨는 현장에서 작업할 때마다 아찔한 경험을 한다.
25회가량 현장에 나간 이씨는 단독주택과 상가 등 2건을 제외하면 대부분 3층 이상의 다세대주택과 아파트에서 작업을 했다.
이 가운데 실외기실이 있는 곳은 신축 아파트 단 2곳으로, 대부분의 작업은 난간에 앵글(실외기 거치대)을 설치하는 방식이거나 아파트 건물 외부에 마련돼 있는 실외기 설치 공간에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작업자들은 난간 밖으로 몸을 내밀어 약 30∼50㎏의 실외기를 설치 또는 철거하거나, 배관작업 등을 위해 실외기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특히 실외기 설치공간에서 작업하는 경우 창문과 멀리 떨어져 있는 등 위험이 가중되기도 한다.
이씨는 "안전줄이나 안전대 같은 안전장구를 챙겨가긴 하지만 실제로 사용한 경우는 창문에서 실외기 설치공간으로 건너 뛰어야 할 정도로 위험한 현장에서 1번 사용한 것뿐이었다"며 "많을 때는 하루 5건씩 현장을 나가야 하고, 작업 건수에 따라 돈을 받다 보니 안전장비를 착용할 여유도 없을뿐더러 안전줄을 설치할 장소도 마땅치 않은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수원시에서 중고 에어컨 매입, 판매 업체를 운영하는 40대 김모씨도 안전문제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김씨는 "10여 년 전 전자제품 판매 기업에서 에어컨 설치 기사를 했을 때 작업량이 수익과 직결되다 보니 사실상 생계 때문에 목숨을 걸고 일했고, 5년 전에서야 2층 이상 작업 시 안전수당 3만원을 받도록 바뀌었다"며 "난간을 밀어보며 안전한 상태인지 확인한 뒤 안전줄을 걸어 안전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난간 페인트가 벗겨졌다며 고객들이 항의하기도 하는 등 고충도 많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작업 환경에서 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 5일 파주시에서는 사다리 위에서 천장에 에어컨을 설치하던 60대 에어컨 설치 업체 일용직 근로자A씨가 3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이후 A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10일 숨졌다.
소방당국이 도착했을 당시 B씨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지난해 10월에는 안양시 동안구의 아파트 8층에서 실외기를 해체하던 이삿짐센터 근로자 2명이 실외기를 지지하던 난간이 떨어지면서 20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50대 B씨가 숨지고 60대 C씨가 중상을 입었다.
2023년 10월에도 남양주시 와부읍의 한 아파트 9층에서 실외기를 해체하던 50대 작업자 D씨가 난간이 떨어지며 추락해 숨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에어컨 설치 작업 중 사고가 매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에어컨 설치 작업자를 대상으로 안전장비 시연회를 여는 등 추락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고 방지를 위해 작업자들의 안전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시모 기자 sim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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