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내려앉은 산청 '상능마을' 자연 재난 교육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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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밀림 현상으로 마을 이주가 추진 중인 산청군 생비량면 상능마을이 재난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허종근 산청군 행정복지국장은 19일 산청군 상능지구 이주단지 조성 계획안을 발표하며 가칭 '상능마을 메모리얼 체험관(이하 체험관)'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상능마을에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하천을 비롯해 침사지·배수로·비탈면 보호공 등 복구를 진행하고, 마을 재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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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장으로 활용
시민단체 수해 원인 종합적으로 담아야

땅밀림 현상으로 마을 이주가 추진 중인 산청군 생비량면 상능마을이 재난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허종근 산청군 행정복지국장은 19일 산청군 상능지구 이주단지 조성 계획안을 발표하며 가칭 '상능마을 메모리얼 체험관(이하 체험관)'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국장이 밝힌 체험관 건립은 올해 집중호우 기간 중 발생한 상능마을 땅밀림 현장을 그대로 보존, 재난 위험성 교육할 수 있는 체험시설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상능마을에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하천을 비롯해 침사지·배수로·비탈면 보호공 등 복구를 진행하고, 마을 재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다. 허 국장은 최소한 시설을 갖춰 재난 현장을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험관은 이달 초 행정안전부와 산청군과의 복구계획 논의 과정에서 나왔다. 허 국장은 당시 행안부 담당자가 상능마을 이주단지 조성과 관련해 현 상능마을 터를 국가에서 사들여 재난 예방과 방지 목적 체험 시설을 건립하는 안을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에서도 마을 인근에 이주 단지가 조성되는 만큼 마을 터를 활용해 재난 예방을 위한 체험시설 건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재난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시설로는 대만 타이중시 우펑구에 있는 '국립자연과학박물관 921지진교육원구'가 손에 꼽힌다. 전세계에서도 보기 어려운 살아있는 자연과학 교재로 불리는 921지진교육원구는 1999년 9월 21일 강진으로 생겨난 단층파열, 건물붕괴, 강바닥 융기 등 지진사적지를 완전하게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대만 정부가 921 지진과 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할 때를 대비해 대중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현장을 보존, 2001년 2월 13일 화요일 '지진 기념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921지진교육원구 주요 시설로는 차룽푸 단층관, 지진 공학관, 이미지 갤러리, 방재관, 재건 기록관 등이 있다. 지진 발생 메커니즘, 피해 상황, 방재 교육, 재건 과정을 전시해 교육장으로 활용한다. 특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우펑구 광푸 중학교 건물을 그대로 보존해 지진의 강한 파괴력을 목격하고, 대만 초·중등 학교 건물의 전형적인 지진 피해 양상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921지진교육원구는 자연 재난을 대비하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만 교육부는 921 지진과 관련된 사료를 수집하고 연구·보존해 역사와 인문학, 지구과학과 지진, 예방 기술 세 가지 측면에서 전시·교육 진흥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921지진은 1999년 9월 21일 대만 난터우현 지지 진을 진앙으로 한 규모 7.7로 대만 최악의 지진이다. 이로 말미암아 2415명 사망하고 29명이 실종됐으며, 1만 1305명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상능마을 체험장 계획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는 이번 수해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재난 교육에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민영권 산청난개발대책위원장은 "이번 수해는 잘못된 우리나라 산림정책과 인위적인 자연 간섭이 불러온 측면이 크다"며 "상능마을 땅밀림 현상도 예외일 수 없다. 앞으로 들어설 체험시설에는 재난 현장의 정확한 원인 분석과 이에 따른 복구, 미래 대책이 함께 공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