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사상검증 나선 미국 오클라호마주..."좌파면 탈락"[지구촌 TMI]

나주예 2025. 8. 20. 1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州)가 공립학교 교사가 되고자 하는 지원자들에게 새로운 '자격' 시험을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라이언 월터스 오클라호마주 공립학교 교육감은 지난 18일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 온 모든 지원자는 주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전에 오클라호마에 있는 보수 성향 비영리단체 '프래거유(PragerU)'가 실시하는 시험 평가에 합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클라호마주, 교사 사상검증
좌파 성향 테스트 의무화 방침
정치·종교·성별 등 50개 문항
미국 오클라호마주 공립학교 교육감인 라이언 월터스. AP연합뉴스

미국 오클라호마주(州)가 공립학교 교사가 되고자 하는 지원자들에게 새로운 '자격' 시험을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인성에 관한 시험도, 지식을 검증하는 시험도 아닙니다. 바로 이들의 '좌파 성향'을 검증하는 테스트입니다.


"뉴욕·캘리포니아 출신 교사는 좌파"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라이언 월터스 오클라호마주 공립학교 교육감은 지난 18일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 온 모든 지원자는 주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전에 오클라호마에 있는 보수 성향 비영리단체 '프래거유(PragerU)'가 실시하는 시험 평가에 합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월터스 교육감은 성명에서 "제가 교육감으로 있는 한 오클라호마 교실은 캘리포니아와 뉴욕과 같은 곳에서 조장되는 급진적 좌파 이념으로부터 보호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험은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시행될 예정이라고 오클라호마 교육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이 새로운 정책을 두고 주 교육 당국이 교육 제도를 우경화하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월터스 교육감이 '콕' 집어 지목한 뉴욕과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이곳 출신 교사 지원자들은 자연히 학생들에게 좌파 성향을 주입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한 셈입니다.

주 정부는 총 50문항의 시험 문제를 출제할 방침입니다. AP에 공개된 일부 문제를 보면 △미국 헌법에 등장하는 첫 세 단어는 무엇인지 △종교의 자유가 미국의 정체성에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미국 의회를 구성하는 두 부분 △미국 상원의원 수 △왜 일부 주(州)는 다른 주보다 하원의원이 더 많은지 등을 묻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일반 사회상식 테스트 같지만, 이 외에도 미국 정부, 종교, 성별 등과 관련된 문항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두 성(性) 간의 생물학적 차이' 등 젠더 이념도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라이언 월터스 교육감이 지난해 6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경을 들고 연설하고 있다. 월터스 교육감 엑스(X) 캡처

"마가(MAGA) 충성심 시험" 비판

사실 월터스 교육감은 교육감 선거 당시부터 "급진 좌파를 제거하겠다"고 공약한 인물입니다. 오클라호마주 매칼레스터의 공립교사 출신인 그는 지난해 주 내 모든 공립학교 교실에 성경을 비치하고 성경 교육을 의무화하는 지침을 발표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교육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규모 교사 노조 중 하나인 미국교사연맹(AFT)의 랜디 와인가튼 회장은 "이 시험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충성도 테스트"라며 "이미 심각한 교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클라호마에서 교사들에게 또 다른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티나 엘스워스 전국 사회연구위원회 회장 역시 "주 교육위원회는 미국 헌법의 가치와 원칙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며 "우리의 위대한 민주주의에서 교사가 되기 위해 이념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은 그런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