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출산율 급감…전문가들 "인류 생존 위기 vs 적응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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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의 출산율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2050년까지 전 세계 국가의 4분의 3 이상에서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선인 2.1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저 수준으로 인구 감소 속도가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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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의 출산율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초저출산 현상 심화 속에서 고령 인구를 어떻게 생산적으로 활용할지가 '저출산 사회'에서 위기를 맞을지 적응의 시대를 열지 가르는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2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2050년까지 전 세계 국가의 4분의 3 이상에서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선인 2.1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생애 동안 평균적으로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뜻한다.
이번 연구에선 특히 한국의 초저출산율에 주목했다. IHME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명에서 2024년 0.75명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저 수준으로 인구 감소 속도가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팀은 “출산율 감소는 단순한 인구 지표의 변화가 아니라 경제 성장, 복지 체계, 사회 전반을 흔드는 문제”라며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출산율 급감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멕시코는 1970년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아 수가 7명이었으나 2023년 1.6명으로 줄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절반 이상의 국가에서 출산율이 인구 유지선(2.1명) 이하로 내려왔다. IHME는 2050년까지 4분의 3 이상 국가가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저출산 현상의 원인으론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 장시간 노동, 성평등 불균형 등이 지목된다. 연구팀은 “돌봄 노동의 가치가 저평가되고 가족 내 양육 책임이 여성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출산 기피로 이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출산 장려금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IHME 연구팀은 “정책 효과가 단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고령 인구의 생산성 유지, 이민 확대, 돌봄 노동의 사회적 인정 같은 적응 전략이 더 중요한 과제로 제시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북유럽 국가에선 남성 육아휴직 확대와 보육 지원이 확대되면서 출산율 하락을 늦춘 사례가 보고됐다는 것이다.
한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는 여전히 출산율이 4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2100년에는 전 세계 신생아 절반 이상이 이 지역에서 태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저소득과 취약한 보건·식량 체계에도 불구하고 인구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가 반드시 파국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고령층이 더 오래 건강하게 노동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교육과 보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 개인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인구 감소가 오히려 지속가능성과 삶의 질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구 구조 변화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적응의 사회’를 구축하는 일이란 것이 이들의 이야기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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