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젤렌스키 담판 장소는 부다페스트? 빈·제네바도 물망

정승임 2025. 8. 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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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의 최대 분수령이 될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럽 국가들은 "우리가 회담 개최의 최적지"라며 유치 경쟁에 나섰다.

2023년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입장에서도 부다페스트는 안전한 선택지다.

미 NBC 방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실무회담이 열렸던 튀르키예나 이스라엘∙하마스 협상이 이뤄지는 카타르에서 개최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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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체포 대상인 푸틴에 부담 없어야
튀르키예나 카타르 등 채택될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사진)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의 최대 분수령이 될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럽 국가들은 "우리가 회담 개최의 최적지"라며 유치 경쟁에 나섰다.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헝가리 부다페스트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당시 “러∙우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빅토르 총리는 유럽연합(EU) 내에서 손꼽히는 친러시아 성향의 지도자다. 2023년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입장에서도 부다페스트는 안전한 선택지다. ICC 회원국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범죄자를 체포, 인도할 의무가 있지만 헝가리는 올 4월 ICC를 탈퇴했다.

반대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겐 탐탁지 않은 장소가 될 수 있다. 1994년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과 러시아, 영국으로부터 영토 주권을 인정받은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의 악몽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이 각서는 2014년과 2022년 러시아의 침공을 막지 못했다.

중립국이자 외교 중심지인 스위스 제네바도 역사적 회담을 수차례 개최한 경험을 부각하며 팔을 걷어붙였다. 아냐치오 카시스 외무장관은 국영방송 SRF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체포되지 않고 스위스로 오는 것은 100% 달성 가능한 목표”라며 푸틴 대통령이 입국하더라도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위스는 ICC 가입국이지만 지난해 외교적 업무로 스위스를 방문할 경우, 체포 집행 대상에서 면제하기로 규정을 정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스위스를 적극 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위치한 오스트리아 빈도 적극적이다. 크리스티안 슈토커 총리는 “우리의 수도(빈)는 회담장으로서 오랜 전통이 있다”며 이곳에서 회담이 열리면 ICC와 접촉해 푸틴 대통령 참석에 아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양국 정상이 모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제3의 장소가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미 NBC 방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실무회담이 열렸던 튀르키예나 이스라엘∙하마스 협상이 이뤄지는 카타르에서 개최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두 국가 모두 ICC 회원국이 아니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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