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버팀목 사라졌다”…4개월 만에 등돌린 외국인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5. 8. 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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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 자금을 밀어넣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외국인의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코스피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만 62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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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을 밀어넣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외국인의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코스피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증시 이탈 움직임은 이달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만 62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5월 1조1656억원, 6월 2조6926억원, 7월 6조2809억원 등 3개월 연속 이어온 순매수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외국인의 이탈에 코스피 상승세도 꺾였다. 지수는 지난달 말 3288.26까지 치솟았으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3100~3200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3.55%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주도주였던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관련주까지 팔아치우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09억원), 두산에너빌리티(1648억원), 한화오션(1605억원), 현대로템(1495억원) 등이 포함됐다.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과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합산 영업이익은 예상치의 92%로, 최근 5년 동안의 2분기 실적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2조원 이상 밑돈 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가 2% 이상 하락하며 3080선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증시의 활력을 나타내는 거래대금도 감소하는 추세다. 이달 들어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7460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13조1950억원) 대비 약 2조5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신중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유동성이 얇아진 만큼 예상치 못한 호재·악재에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고, 급변하는 장세에 일일이 대응하기도 쉽지 않아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시장을 관조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다. 시장은 오는 21~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과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 쏠려 있다. 오는 23일 한일 정상회담, 25일 한미 정상회담 등도 관망 심리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특별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다수의 불확실한 이벤트를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단기 이벤트로 인한 조정이 지나간 이후에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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