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안보 약속에 또 흔들리는 트럼프 골수 지지층 '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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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수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 또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종전 뒤 대(對)러시아 안보 보장을 시사하면서, 이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미군의 해외 분쟁 개입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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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 유발하는 인계철선” 맹비난
엡스타인 파일 반발 동요… 재연 조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수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 또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종전 뒤 대(對)러시아 안보 보장을 시사하면서, 이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미군의 해외 분쟁 개입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전쟁과 불가분 관계 될 것”
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안보 보장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모호한 언급 자체만으로도 마가 세력을 분열로 치닫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가는 현재 공화당 내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 기반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더불어 고립주의 외교 정책을 추종하는 집단이다.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은 개입주의 외교의 일종이라는 게 이들 시각이다.
총대는 마가 진영 내에서 영향력이 강한 우파 논객 스티브 배넌이 멨다. 전날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을 위해 제5조 약속을 제안하는 게 어떻게 미국의 승리인지 나는 정말 알 수 없다”고 질책했다. 배넌이 언급한 5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약 5조다. 회원국 중 한 곳이 공격받으면 모든 회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한다는 집단 방위 의무가 내용이다.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트럼프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17일 방송에서 미국이 5조와 유사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넌은 이런 방식의 안보 보장을 ‘인계철선’으로 규정하며 “지역 분쟁을 세계대전으로 확대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우크라이나에 수십 년간 묶이게 만들 처방”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또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린지 그레이엄, 톰 코튼, 미치 매코널의 말을 그만 듣고, 미국이 어떤 보장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안전 보장이 우리를 이 전쟁과 불가분하게 엮이도록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하면서다. 배넌이 거론한 3명은 공화당 내 러시아 매파로 통하는 상원의원들이다.
미 공군 파일럿이 공격당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방관만 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할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에 미군이 주둔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유럽이 주도할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을 미국이 공군으로 돕는 것은 가능한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평화 유지 임무를 수행하는 나토 동맹국을 공격할 경우 미국 직접 개입의 길이 열리고, 공중 지원에 참여하는 미군 조종사도 러시아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가는 최근 한 번 크게 동요한 상태다. 일명 ‘엡스타인 파일’ 때문이다.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자살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정·관계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성접대 리스트가 있다거나 사인이 타살이라는 음모론이 퍼졌다. 마가 내부에도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연루됐다는 소문이 도는 와중에 행정부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덮었다. 지난달 연방정부 발표 직후 마가 모자를 불태우는 동영상까지 올라오는 등 반발이 거셌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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