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연대기’ 세트장 철거 여파… ‘어서오산 휴센터’ 골칫거리로 전락

신창균·김이래 2025. 8. 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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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전 오산시 어서오산 휴센터가 인근 드라마센터가 철거되며 방문객의 발길이 끊겨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민규 기자

"평일에는 한두 명 정도, 주말에는 많으면 10명 정도에요. 아예 한 명도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날도 있어요"

지난 19일 중부일보 취재진이 방문한 오산시 내삼미동 소재 '어서오산 휴센터'에서 만난 한 센터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연일 매진 행렬로 북적이는 인근 경기도안전체험관과 달리 관람객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던 오산시 '아스달연대기' 드라마 세트장과 어서오산 휴센터는 지난해 세트장이 철거되면서 알맹이가 쏙 빠진 빈껍데기만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19일 취재진이 찾은 오산시 아스달연대기 드라마세트장 모습. 아스달연대기 이름이 적힌 정문만이 이곳이 과거 드라마 세트장이었다는 사실만 전해주고 있다. 김이래 기자

아스달연대기라고 적혀있는 나무 문 사이로는 보이는 세트장 전경은 낡은 관광지도 속 모습과는 달리 미처 치우지 못한 건물 돌기둥과 황량한 공터만이 남아 있었다.

어서오산 휴센터를 향하는 외부 엘리베이터는 중단된 지 한참인 듯 보였고, 2층 카페는 폐업돼 쉼터로 바뀌었지만 빗물이 떨어져 '누수를 주의하라'는 안내판과 함께 빗물받이통이 놓여 있었다.
 
19일 오전 오산시 어서오산 휴센터가 인근 드라마센터가 철거되며 방문객의 발길이 끊겨 공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민규기자

이곳은 과거 오산시 서울대학교병원 건립 부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병원 유치에 실패하면서 드라마 세트장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드라마 흥행 실패라는 이유로 드라마 세트장이 2023년 11월부터 철거되면서 어서오산 휴센터의 존재 가치도 퇴색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센터에서 아이들을 위한 키링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산시가 13여억 원의 시비를 투입해 2021년 3월 개관한 어서오산 휴센터는 지금까지도 운영과 인건비로 매년 약 1억8천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에 따르면 2023년 오산 휴센터를 방문해 체험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인원은 982명에서 2024년 284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한 달에 고작 23명, 일평균 1~2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셈이다.
 
지난 19일 어서오산 휴센터 2층으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공사 중 방치된 듯 파란 천막과 의자로 가로막혀 있다. 김이래 기자

갑작스러운 드라마 세트장 철거의 여파로 어서오산 휴센터 2층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A씨는 결국 폐업 수순을 밟았다.

지난 2023년부터 2년간 시와 계약을 맺고 입점했다는 A씨는 "다시 생각해봐도 속이 터져서 화병에 걸리거나 암에 걸릴 것 같다"며 "드라마 세트장이라는 관광지를 보고 잘 나가던 빵집도 접고 이곳에서 카페 사업을 시작했는데 계약 6개월도 안 되 드라마 세트장이 철거됐다. 매출이 급감해 어쩔 수 없이 폐업하게 돼 손해가 엄청나다"고 호소했다.
 
지난 19일 오산시 한 관광 안내표지판에는 철거된 '아스달연대기' 드라마 세트장이 아직도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김이래 기자

또 다른 문제는 아직도 오산시 버스정류장과 안내표지판에는 '아스달연대기' 드라마 세트장으로 명시돼 있어 이를 기대하고 찾는 관람객들이 실망하고 돌아간다는 점이다.

오산에 거주하고 있는 B씨는 "버스표지판에 아스달연대기·더킹 드라마 세트장이라고 돼 있어 기대하고 왔는데 세트장은 철거되고 센터는 볼거리가 많지 않아 5분 만에 돌아가 실망스럽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더킹 드라마 세트장은 관광지로 등록돼 있어 주말에는 중국인 등 외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라면서 "현재는 활성화하기보다 관광지 역할만 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중으로, 시에서 전체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창균·김이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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