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같은 흰 눈, 오렌지빛 온몸… 낚싯대 걸린 ‘희귀 상어’ 정체는?

문지연 기자 2025. 8. 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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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코스타리카 토르투게로 국립공원 인근 바다에서 목격된 ‘대서양수염상어’(Nurse Shark) 희귀 개체. /Parismina Domus Dei 페이스북

코스타리카 해역에서 포착된 ‘오렌지빛 상어’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온몸이 주황색으로 뒤덮인 이 상어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 없는 희귀 개체다.

19일(현지 시각)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 ‘해양생물 다양성’(Marine Biodiversity) 8월 호에는 작년 8월 코스타리카 토르투게로 국립공원 인근 바다에서 목격된 ‘대서양수염상어’(Nurse Shark)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상어는 당시 취미 낚시 중이던 두 남성에게 발견됐고, 이들은 낚싯대에 걸린 상어를 사진 촬영한 뒤 풀어줬다.

페이스북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상어의 몸길이는 약 2m 정도이며 성체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회색빛인 다른 수염상어와 달리 온몸이 강렬한 주황빛을 띠고 있다. 눈도 유령처럼 창백한 흰색으로 홍채가 보이지 않는다.

상어의 온몸이 주황빛을 띠고 있다. 눈은 흰색이다. /Parismina Domus Dei 페이스북

연구진은 이 상어가 황색변색증과 백색증을 동시에 가진 희귀 개체라고 판단했다. 황색변색증은 부분적 또는 온몸이 노란색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것을 말하고, 백색증은 피부나 눈의 멜라닌 색소가 줄어드는 현상이다. 이 상어의 경우 몸에서 황색변색증, 눈에서 백색증 특징이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수염상어 종에서 완전한 황색변색증이 나타난 건 과학적으로 확인된 첫 사례”라며 “카리브해에서도 최초의 기록”이라고 했다. 또 “황색변색증과 백색증은 포식자에게 쉽게 노출되는 등 생존 불이익을 주지만, 두 조건을 모두 가진 상어가 성체로 자라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건 해양 생태계 내 유전적 다양성과 적응력에 대한 시사점을 남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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