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찍는 한국' 겨냥한 트럼프…분담금 시작도 전에 채권·주식 약세

김지훈 기자 2025. 8. 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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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과 미국 잭슨홀 미팅 등 중대 이벤트를 앞두고 주식은 물론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마저 위축됐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국 주요 기업들의 미국 내 직접 투자 규모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적 시장 충격보다는 한미 관계 개선과 투자계획 구체화를 통한 불확실성 해소가 기대되지만, 당분간 채권시장은 크레딧 스프레드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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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2025.06.06.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한미 정상회담과 미국 잭슨홀 미팅 등 중대 이벤트를 앞두고 주식은 물론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마저 위축됐다. 금리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여건에서 관세부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까지 한미 쟁점도 조만간 부각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강해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을 레버리지(협상 수단)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돼 전체 대미 협상이 영향을 받을지 관건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장 마감 최종호가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444%로 일주일 전인 13일 종가 대비 2.7bp(1bp=0.01%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10년물은 2.858%로 같은 기간 4.9bp 상승했다. 장단기 구간 모두 경계심리가 형성된 것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수요가 약세일수록 상승한다.

단기 유동성 심리를 반영하는 통안증권도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통안증권 1년물은 2.244%로 전주 대비 0.2bp, 2년물은 2.393%로 1.0bp 올랐다. 단기자금시장의 경색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회사채 역시 우량등급과 비우량등급 모두에서 수요가 부진했다. 회사채(무보증 3년물) AA- 금리는 2.923%로 일주일 전보다 1.6bp 올랐고, BBB- 금리도 8.765%로 2.0bp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큰 저신용물뿐 아니라 우량등급 회사채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3130.09로 마감해 일주일 전보다 2.9% 떨어졌다.

(앵커리지 AFP=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5.8.1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앵커리지 AFP=뉴스1) 강민경 기자

이번 주 금융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준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잭슨홀 미팅(이하 미국 현지시간 기준)과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집중되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자리다. 최근 미국은 물가와 재정적자 이슈가 겹치며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달 말 열린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조선·반도체·자동차·에너지·항공·배터리 등 15개 기업이 경제 사절단을 구성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방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측과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무부는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은 미국과의 협정을 통해 총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미국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같은 자리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의제로 오르거나 회담과 맞물려 돌아가는 이슈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군 2만8500명에 주둔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가 분담하는 금액은 연간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본인이 만약 연임했다면 한국이 100억달러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돈 찍는 나라(부유한 나라)'라고 가리켰다. 이번 회담에서 관세 협상에 관한 세부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이번 회담이 시장에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국 주요 기업들의 미국 내 직접 투자 규모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적 시장 충격보다는 한미 관계 개선과 투자계획 구체화를 통한 불확실성 해소가 기대되지만, 당분간 채권시장은 크레딧 스프레드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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