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발로 밟아 버려"… 특검, '김건희 측근' 이종호 증거인멸 포착

나광현 2025. 8. 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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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이자 이른바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의 당사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측근 A씨와 함께 증거인멸을 시도한 구체적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A씨가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관련 알리바이(현장부재증명)를 꾸며주려 한 사실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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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과 함께 휴대폰 부숴 버리는 장면 포착
특검, 김건희 등 의혹 관련 의심... 복원 작업
측근 A씨, 이종호 '허위 알리바이' 준비 의혹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이자 이른바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의 당사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측근 A씨와 함께 증거인멸을 시도한 구체적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A씨가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관련 알리바이(현장부재증명)를 꾸며주려 한 사실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20일 "이 전 대표가 지난달 10일 특검의 압수수색 후 A씨와 함께 한강공원에서 증거를 인멸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A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폰 여러 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5일 A씨와 함께 한강공원을 찾아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폰을 파손한 뒤 쓰레기통에 버렸다. 당시 A씨가 휴대폰을 발로 밟아 파손하는 과정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 같은 과정을 모두 현장에서 확인하고 촬영했다.

이 전 대표는 채 상병 순직 사건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처벌을 피하도록 도우려 했다는 이른바 '구명로비' 의혹의 중심 인물이다. 그는 '김건희 계좌 관리인'으로도 알려져 있을 만큼, 김 여사와의 친분도 있다. 특검팀은 문제의 휴대폰에 구명로비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실물을 확보해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휴대폰을 파손한 A씨와 그의 부인은 평소 이 전 대표와 매우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A씨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A씨가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관련 알리바이를 꾸며주려 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이모씨의 재판과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처럼 말하면서 이씨로부터 8,000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돼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수사팀이 자택에 갔을 때 문제의 금전거래 경위를 수사팀에 어떻게 설명할지 메모하고 있었고, 특검팀은 이 메모를 확보해 이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김건희 특검팀에도 제출했다. A씨 측은 "이 전 대표의 범죄일람표 일자 중 저희와 이 전 대표와 함께 있던 일자의 다이어리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찾아서 정리했을 뿐"이라며 특검팀의 '허위 알리바이 구상' 주장을 부인했다. 특검팀은 A씨를 증거인멸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지난 15일 불러 조사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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