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나의 꿈은 억대 연봉 은행원”…고교생부터 취준생까지 금융권 취업 열기로 ‘후끈’

유진아 2025. 8. 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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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일 양일간 DDP에서 진행
80개 금융사 참여… 역대 최대 규모
금융권 구직자들이 20일 서울 광희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에서 현장면접을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gnyu4 유진아 기자]


“예전부터 은행 취업이 목표였습니다. IT직군이든 일반 창구든 상관없이 안정적이고 연봉도 높아 공대생들 사이에서도 은행 취업을 원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만난 박지혜(25) 씨는 열의 가득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공대 출신임에도 은행 취업을 준비해온 그는 이번 박람회에서 은행 현장면접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검은색 정장에 구두를 신고 은행 부스 앞에서 면접 차례를 기다리며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던 박씨는 “주거래 은행에서 얻은 신뢰를 고객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올해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에는 은행·증권·보험·카드·금융공기업 등 80개 금융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최 측은 이번 박람회가 열리는 20~21일 2일간 약 3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운영사무국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참가 신청이 훨씬 빨리 마감됐다”며 “프로그램별 신청자는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지만 박람회 참가 신청자 자체는 작년보다 많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구직자들이 20일 서울 광희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gnyu4 유진아 기자]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 개막과 동시에 DDP 입구는 정장 차림의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교복을 입은 특성화고 학생부터 휴가를 내고 올라온 군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섰다. 31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구직자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고 일부 지원자들은 손에 쥔 자기소개서를 다시 펼쳐들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중얼거리며 마지막 준비에 몰두했다.

구직자들은 입구에 들어서자 이력서를 들고 각 금융사 부스로 발길을 옮겼다. 특히 현장면접을 진행하는 은행권 부스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12개 은행에서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현장면접을 진행한다. 이중 우수면접자로 선발되는 경우 향후 해당 은행 채용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면접 이후에는 적절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부산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한 구직자는 “금융권 면접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며 “장거리 이동이 힘들긴 했지만 채용 담당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구직자를 뽑는지 알기 어려운데,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분위기와 피드백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금융권 취업의 ‘꽃’으로 불리는 대형 시중은행에는 긴 줄이 이어졌지만, 지방은행과 카드사, 캐피털사, 간편결제사(PG사), 외국계 은행 부스에도 많은 구직자들이 몰렸다. 이날 채용상담 부스로 참가한 중국건설은행(CCB) 한국지점 관계자는 “CCB는 매년 10명 안팎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에게 정보를 주기 위해 참가했다”며 “CCB 부스에 와서 어떤 자격증이나 전공이 필요한지 묻는 참가자들이 많다. 특히 중국에서 공부한 경험이나 중국어 능력을 금융 경력과 함께 살려보고 싶다는 청년들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박람회는 단순한 채용 설명회를 넘어 현장 면접과 모의 면접, 인공지능(AI) 역량검사 체험, 금융권 직무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금융당국과 금융권 공동으로 마련한 ‘청년의 내일(My Job+Tomorrow), 금융을 더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청년 구직자들이 실질적인 취업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겸 iM뱅크 은행장)이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현장을 찾아 면접 대기 중인 구직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gnyu4 유진아 기자]


현장에서는 은행장들이 직접 부스를 찾아 구직자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 부스에는 iM금융그룹 회장을 겸하고 있는 황병우 은행장이 모습을 드러내 면접 대기 중인 청년들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다. 황 회장은 “최근 금융업의 패러다임이 전통 은행에서 디지털 은행으로 바뀌고 있다”며 “은행 업무와 IT를 함께 이해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고객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금융권에 꼭 들어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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