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력 과학기술인, 과학문화 대중화의 새 동력으로”
과학과 사회 연결자 역할...미, 일, 영 등 적극 활용

고경력과학기술연우연합회는는 지난 19일 대전테크노파크 어울림플라자에서 ‘고경력 과학기술인 과학대중화 기여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정책기획 포럼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포럼은 9만5000명에 달하는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전문성과 경험을 과학문화 대중화 확산에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킬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은우 KAIST 상임감사(전 국립중앙과학관장·전 UST 총장)는 주제발표를 통해 “2024년 기준 50세 이상 고경력 과학기술인이 9만5000명에 달하고, 이는 5년 전보다 23% 증가했다”며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이 과학문화 대중화의 새로운 동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사는 이를 위해 △과학에 대한 대중 관심과 이해도 향상 △과학적 사고와 합리적 판단능력 확산 △청소년에게 과학의 꿈과 미래 가능성 제시 등을 과학문화 대중화의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과학 선진국들은 고경력 과학기술인을 과학문화 대중화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항공우주국(NASA)·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앰배서더·도슨트(전시해설)로,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와 미국 국립보건원(NIH)는 은퇴 과학자 포함 시 연구비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일본은 ‘퇴직 후 과학문화 커리어 2막’으로 자연스러운 전환을 지원하고, 도슨트와 멘토·프로젝트 코치, 콘텐츠 프로듀서 등 다층적 활용 체계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영국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앰배서더’ 제도를 도입해 5만명 이상의 시니어 인력이 학교 교육부터 정책 소통까지 참여하고 있다.
이 감사는 고경력 과학기술인이 과학문화 대중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공계지원특별법 개정을 통한 법적 근거 마련, 연구사업 간접비 중 일정 비율의 과학문화활동비 의무화, 디지털 콘텐츠 제작 지원 확대,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제안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과학문화 활동 참여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석봉 대덕넷 대표는 “중국의 과학굴기를 목도하면서 우리도 맥락과 사명감을 가지고 과학기술인재를 활용하고, 경제 발전에 과학기술이 큰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을 고경력과학자들이 앞장서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숙경 한국에너지공과대 교수는 “과학이 갖는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 일반 대중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과학대중화의 이유”라며 “정부 R&D 예산의 3%를 과학문화 분야에 투자하고, 고경력 과학기술인 대상 지원사업 신설과 ‘K-과학커뮤니케이터 연수과정’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차대길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기술문화본부장은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은 깊이 있는 과학기술 지식과 성숙한 인품을 겸비하고 있어 특히 청소년 교육과 고급 과학문화 콘텐츠 제공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고경력 인재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용환 연우연합회 이사는 300회 이상 과학강연 경험을 사례로 들며 “과학 강연가, 과학 해설사, 과학문화 기획자 등 다양한 형태의 개인 활동이 가능하며,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인증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안동만 연우연합회 회장은 “우리나라가 과학기술강국으로 발전하려면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이 과학과 사회의 연결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민간 협력 플랫폼 구축과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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