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나라 밖으로 눈 돌리는 한국 백화점들

서혜미 기자 2025. 8. 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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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와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성장세가 둔화한 백화점 업계가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일본·동남아 시장 등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에 정규 매장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내수 성장 둔화를 글로벌 사업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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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11월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열린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 현대백화점 제공

내수 침체와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성장세가 둔화한 백화점 업계가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에 팝업스토어나 점포를 내는 방식으로 새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일본·동남아 시장 등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일본 도쿄의 쇼핑몰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더현대 글로벌’ 소매점(리테일숍) 운영을 시작한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에 정규 매장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더현대 글로벌’은 국내 브랜드의 국외 진출을 중개·지원하는 플랫폼 사업인데, 백화점이 국외 업체들과 직접 협상해 상품 수출·판매 등을 총괄해 판로를 확장하는 식이다. 현대백화점은 내수 성장 둔화를 글로벌 사업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5월엔 이미 패션사업부 내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앞으로 5년간 일본에 플래그십 매장 5곳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와 유사한 ‘신세계 하이퍼 그라운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백화점·쇼핑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국내 패션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뿐 아니라, 전 세계 패션·유통기업이 모이는 패션위크에서 기업 간 거래(B2B)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의류에서 화장품 브랜드로까지 범위를 넓혔다.

두 백화점이 국내 브랜드와 같이 진출해 매출이 발생하면 수수료를 받는 간접 방식을 택했다면, 롯데백화점은 직접 부동산을 개발해 현지에 점포를 내는 ‘정공법’을 택했다. 현재 베트남 3곳, 인도네시아 1곳 등 4개의 백화점·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3년 베트남에 문을 연 복합쇼핑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 2분기에만 매출이 25.1% 증가하는 등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국외 사업 성장세를 이끌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소득 수준이 높은 계층의 쇼핑·문화·여가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 성공적”이라며 “최근엔 하노이를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들에게도 필수 관광코스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베트남에 점포를 추가하는 등 동남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백화점들의 각기 다른 승부수가 먹힐지는 미지수다. 케이(K)-패션, 케이-뷰티 열풍 등에 의존하는 간접 진출은 시장 추세 변화에 따라 성장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 직접 출점은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고, 현지의 정치·경제 상황에 따른 위험이 크다. 지난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보복’ 이후 중국 내 백화점·마트를 모두 철수한 롯데그룹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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