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9월 세계유산축전 개최…불국사·석굴암 등재 30주년 기념

황기환 기자 2025. 8. 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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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 주제로 공연·체험 프로그램 다채롭게 진행
APEC 정상회의 앞두고 글로벌 문화도시 위상 제고…야간 관광·상권 활성화 기대
'2025 세계문화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 포스터
천년고도 경주가 오는 9월 세계인의 발길을 다시 한 번 사로잡는다.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가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보름간 경주 전역에서 펼쳐진다.

신라 천년의 수도이자 국내 최다 세계유산을 보유한 경주는 이번 축전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무대'로 거듭난다.

세계유산축전은 국가유산청 주최로 2020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다.

지금까지 누적 방문객은 2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대중적 관심을 모았다.

이번 경주 축전의 주제는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으로, 불국사·석굴암 세계유산 지정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주축을 이룬다.

개막식은 대릉원 동편 쪽샘지구에서 열린다. 황룡사 중문을 재현한 무대에서 신라 통일의 서사를 그린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봉황대~황리단길 구간에서는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이어지는 뮤지컬 '황룡, 다시 날다'와 드론 라이트쇼는 신라 유산을 미래로 잇는 상징적 장면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라의 유적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가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경주시 전역에서 열린다. 사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 중 하나인 대릉원지구 모습.
한 지역 주민은 "경주는 늘 문화유산이 곁에 있지만 이번처럼 직접 체험하고 즐길 기회는 드물다"며 "관광객뿐 아니라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이를 반영해 석굴암 명상 체험, 불국사 청운교·백운교 위 보행 체험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관광업계도 반기고 있다. 황리단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가을 성수기에 열리는 만큼 관광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며 "야간 프로그램은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축전은 첨성대 별자리 관측, 양동마을 야별행, 분황사 음악회 등 야간 특화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신라팔관회' 공연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토대로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무대로, 학계와 공연계의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번 행사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10월 열릴 APEC 정상회의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세계유산축전을 국제무대에 경주의 문화적 위상을 알리는 '리허설 무대'로 삼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유산을 활용한 문화외교는 APEC 손님맞이 전략과 직결된다"며 "안전과 편의, 콘텐츠의 완성도를 모두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불국사·석굴암 등재 30주년을 기념해 첫 세계유산축전을 열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찬란한 신라 유산을 오늘의 삶에 되살리고, 미래세대와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축전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경주가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시험대다. 천년의 역사를 품은 도시가 미래세대와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오는 가을 경주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