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여름철 뇌졸중, 왜 더 위험할까요?

무더운 여름은 휴가와 바캉스의 계절이지만, 동시에 뇌졸중 위험이 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많은 분이 "뇌졸중은 겨울철에 잘 생기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지만, 실제 통계는 여름에도 결코 방심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3~2015년 3년간 뇌졸중 환자 수는 7월이 총 59만 6120명으로, 12월의 58만 9187명보다 많다.
2017년, 2019년, 2021년에도 여름철 환자가 겨울철보다 많았으며 이는 '여름 뇌졸중'의 심각성을 시사한다.
△여름철 뇌졸중이 늘어나는 이유
첫째, 고온으로 인한 혈관 변화다. 폭염으로 체온이 오르면, 몸은 열을 식히기 위해 혈관을 확장한다. 그러나 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되면 혈류 속도가 느려지고,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한 세포에 혈액 공급이 지연된다.
특히 뇌처럼 혈류 의존도가 높은 장기는 혈액 공급 감소에 민감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둘째, 수분 손실과 탈수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급격히 줄어든다.
탈수 상태에서는 혈액 점도가 높아져 끈적해지고, '피떡'이라 불리는 혈전이 생기기 쉽다.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발생한다.
셋째, 급격한 온도 변화다. 한여름의 야외 온도와 냉방이 강한 실내 온도 차가 10도 이상 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이완하며 혈류에 정체가 생긴다. 이 과정에서도 혈전이 발생해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영국 런던대 연구에서는 여름철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뇌졸중 사망률이 2.1% 증가했고, 미국심장학회 보고에 따르면 기온이 32도 이상일 때 뇌졸중 위험이 66% 높아졌다.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목이 마르지 않아도 1~2시간 간격으로 물을 마시고, 땀을 많이 흘렸다면 즉시 2컵 이상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카페인·알코올 음료는 탈수를 촉진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외 온도 차가 10도를 넘지 않도록 하고, 냉방기를 사용할 때는 26~28℃로 유지한다.
너무 차가운 물은 혈관 수축을 유발하므로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물놀이는 준비운동 후 서서히 몸을 적시는 것이 안전하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 과거 뇌졸중 병력이 있는 경우 여름철 급격한 온도 변화와 무리한 야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뇌졸중은 사계절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폭염과 탈수, 급격한 온도 변화가 위험을 키운다.
뇌졸중은 발병 후 '골든타임'이 3~4.5시간에 불과하므로, 얼굴 한쪽이 마비되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면 즉시 119를 타고 병원에 오길 바란다.
여름철에도 꾸준한 혈압·혈당 관리, 충분한 수분 보충, 온도 변화 완화가 뇌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