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의학유전학(Medical genetics)-89

이건수 전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장·경북대의대 명예교수 2025. 8. 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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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수 전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장·경북대의대 명예교수

1983년부터 급성 특발성 혈소판 감소 자반증 환아(acute idiopathic thrombocytopenic purpura; aITP) 8례에 대해서 고용량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intravenous immunoglobulin G; IVIG, 1일 환아 체중 kg 당 0.4 g, 5일)으로 일괄적으로 치료한 후, 개인별 치료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1984년부터는 모든 환아에게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시작해서 혈소판 수를 100,00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을 때 얻은 결론으로 5회 중 1회 주사로, 첫 1~2주의 급성기 뇌출혈을 포함한 주요 장기 출혈의 위기를 넘긴 환아가 6례(8.2%)있으며, 전체 환자의 48%(35명)에서는3회(60%)의 투약으로 혈소판 상승을 안전한 수치로 치료할 수 있었다. 이 결과를 토대로 1993년부터는 역시 개인별 맞춤형 치료로 혈소판 수가 50,000 이상을 목표로 낮추어 치료하였으며, 5회 중 1회 치료로 10례(14.7%) 가 목표치에 올랐으며, 전체 68례 중 46례(67.6%)가 60%의 투약으로 목표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2006년 마지막으로 시작한 치료 목표에서는 1회/1일 용량을 체중 kg당0.4 g의 1/2량인 0.2 g으로 줄여서 혈소판 상승 목표치를 50,000으로 하향하였을 때 결과에서는, 1회 치료만으로 75례 중 12례(16.0%)가 혈소판 수치를 목표치로 올릴 수 있었었다. 이 용량은 Imbach 교수가 첫 제시한 용량의 1/10 용량에 해당되는 것으로 안전한 치료를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며, 75례 중 40례(53.3%)에서는 0.6 g만으로 안전한 치료를 할 수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0.6 g은 첫 제시한 2 g에 비하면 30%에 해당하는 용량이어서 새로운 발견이었다.

Imbach 교수는 스위스 Basel 대학병원 소아혈액종양학 교수로서 aITP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한 후에 세계 혈액학을 전공하는 교수들을 중심으로 환자등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각국에서 의제를 발표할 기회를 갖는 세미나 형식의 국제 대회를 매년 갖고 있어서 국내에서도 참석하는 교수가 있었다. 이 교수는 1972년 스위스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소아혈액종양학을 전공하였으니 필자와 비슷한 시기에 평생을 같은 분야에서 연구하였다. 그리고 1990년에 골수이식술을 시행하였는데, 필자가 1987년 골수이식술을 시작한 것까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이 교수가 세계적인 학자로 알려지게 된 계기가 소아혈소판감소자반증 환아에서 대량의 면역글로불린주사를 시행해서 그 결과를 발표(Lancet 1981;1:1228-31)한 1981년 이 후였다. 1981년은 필자가 전문의과정과 군의관을 마치고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에 발령받은 해이니, 비슷한 연령에 위대한 발견을 이룩한 소아혈액종양학자임에 틀림이 없다.

필자가 2003~05년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회장을 맡고 있던 기간에 Imbach 교수가 경주에서 개최되는 춘계학술대회에 연자로 초청된 바 있다. 초청은 학술이사를 맡고 있던 김흥식 교수(계명의대 소아청소년과)가 평소 Imbach 교수가 개최한 학술모임에 참석하고 있어서 개인적인 친분으로 2004년 이뤄졌다. Imbach 교수의 특강 발표 전날 환영 만찬에서 옆에 앉은 그 교수에게 이 질환 치료에 위대한 의학적 논리로 새로운 치료를 찾아냈는데 대한 경이를 표하며 '당신 덕분에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고 이 질환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필자는 1983년부터 치료를 시작하여 그동안의 3차에 걸친 개인별 맞춤치료에 대해서 계획 치료한 사항들을 구두로 설명하였다. 그러나 8례를 치료한 후 개인 별로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르게 나오므로 일괄된 치료에서 맞춤형 치료로 전화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이야기를 자세하게 듣던 이 교수의 반응은 주변 참석자들을 포함하여 필자에게 인상적이었다.

전 세계를 다니며 초청 강의를 수없이 하던 Imbach 교수는 모든 병원에서 일괄적으로 자신이 제의한 총용량 체중 kg 당 2 g으로 변함이 없지만, 2 g을 1회, 1 g을 2회, 0.4 g을 5회로 변형하고 있는 현실은 파악하고 있었는데, 유독 한국에서 환아의 혈소판 상승 추이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1984년부터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이야기는 첨 듣는 이야기인데, 일괄적인 치료 용량이나 개인별 맞춤형 치료 용량이나 결과에서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고 놀라운 반응'으로 큰 관심을 보인 바가 있다. 그래서 2013년 ISTH 학회(암스테르담)에서의 '2g 용량은 적절한가?'의 구연발표는 발표 현지에서도 놀라운 반응을 보이는 큰 의미를 갖는 결과가 되었다. 필자가 1984년 대한소아과학회에서 구연으로 발표한 내용도 1983년부터 9개월간 8명의 환아를 대상으로 추적 관찰하였는데, 필자 외에 발표된 두 연제는 각각1, 2례로 추적관찰 기간 없이 단지 '사용해 보니 혈소판수가 상승하더라'에 그쳤다. 이 사실을 10여년이 지난 후에 확인해 보려고 그 당시의 학술초록집을 살펴보니 필자의 것만 나와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가 없었으며, 학회 때 발표되었던 연재가 초록집에 게재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고 의아하게 생각한다.

*'의학유전학(Medical genetics) 88' 내용 중 일부 정정합니다 = 1회 치료(0.4 g/kg)로 혈소판이 50,000 이상 유지된 환아가 10례(14.7%), 2회 치료(0.8 g/kg) 19례(27.9%), 3회 치료(1.2g/kg) 17례(25.0%), 4회 치료7례(10.3%), 5회 이상 치료가 15례(22.1%)로 환아 각각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