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작가에 “일본명 쓰지마” 주장한 잡지 칼럼 폐지
조문희 기자 2025. 8. 20. 15:05

자이니치(재일교포) 작가 등을 향해 ‘일본 이름을 쓰지 말라’고 공격해 차별 논란을 일으킨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가 논란의 계기가 된 외부 기고자의 연재 칼럼을 폐지했다.
20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슈칸신초는 이날 공식 발매 예정인 최신호에서 편집부와 외부 칼럼니스트 다카야마 마사유키 간의 협의를 통해 칼럼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카야마는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 기자 출신으로, 이 주간지 7월 31일호 칼럼 코너에 게재한 ‘창씨개명 2.0’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가 후카자와 우시오를 비롯한 여러 재일 교포의 실명을 언급하며 “일본도 싫다고 하고 일본인도 싫다고 하는 것은 멋대로 할 수 있지만, 그러면 적어도 일본 이름은 쓰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에 후카자와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초사에서 데뷔해 몇 권의 책을 낸 것은 행복했지만, (다카야마 칼럼을 보고) 마음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후쿠자와 측 쓰쿠다 가쓰히코 변호사는 “외국에 뿌리가 있는 사람이 일본을 비판하는 것을 적대시한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인권 침해 칼럼”이라고 지적했다.
잡지사는 이 기자회견 뒤 “깊이 사죄한다”며 “출판사로서 역량 부족과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카자와는 재일 교포 출신 작가로, 그가 쓴 책 가운데 <가나에 아줌마>, <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 등은 한국에서도 출간됐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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