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달궈져 못 넘게…트럼프 “멕시코 국경 철제 장벽 검은 칠 하라”

정유경 기자 2025. 8. 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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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은 이날 뉴멕시코주에 있는 국경 장벽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경 장벽 전체를 검은색으로 칠할 것"이라고 밝혔다.

놈 장관은 이 지시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내려온 것이라며, 어두운 색 페인트가 녹이 생기는 것을 늦춰 수명을 연장할 뿐 아니라 태양열로 달궈진 장벽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뜨거워서 사람들이 잡고 오르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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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디에고와 멕시코 티후아나 사이 국경에 있는 오타이 메사 국경 검문소의 모습. 미국과 멕시코를 나누는 국경 장벽의 모습이 보인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지대에 설치한 철제 장벽에 검은색으로 페인트칠을 하라고 지시했다 . 사람들이 만지기 어려울만큼 태양열로 달궈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은 이날 뉴멕시코주에 있는 국경 장벽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경 장벽 전체를 검은색으로 칠할 것”이라고 밝혔다. 놈 장관은 이 지시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내려온 것이라며, 어두운 색 페인트가 녹이 생기는 것을 늦춰 수명을 연장할 뿐 아니라 태양열로 달궈진 장벽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뜨거워서 사람들이 잡고 오르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장벽 구간에 직접 페인트를 칠하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첫 임기 때 3145㎞에 이르는 멕시코 국경지대 중 700㎞에 장벽을 건설했다. 올해 초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국경 장벽 재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지난달 미 의회는 국경 장벽 건설 및 유지보수를 위해 약 470억달러(약 65조)를 배정한 예산안을 승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남부 국경에서 불법으로 국경을 넘으려다 체포되는 경우가 수십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놈이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하루 평균 41건꼴로 국경을 넘으려다 체포되고 있는데, 1년 전에는 하루 평균 약 400건이었다. 또한 많은 밀입국자들은 장벽을 실제로 타고 오르기보다는 장벽의 출입구가 열린 틈을 노리거나, 강, 사막 지역처럼 험준한 지형을 이용해 월경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남부 국경지대 여러 곳을 군사 지역으로 지정, 불법 입국 단속에 세관국경보호국(CBP)뿐 아니라 군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1월 1500명의 현역 군 병력이 국경 지대에 투입되었으며, 2~3월에 걸쳐 기갑여단을 포함해 3000여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 말기에 약 2500명의 현역 병력이 국경에 주둔했으나 5월 현재 약 8600명이 주둔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티후아나와 사이의 국경 지대에서 활동가들이 ‘국제 우호 공원’ 개정 54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를 열고 있다. 1971년 당시만 해도 철조망이 세워진 정도였던 이곳에 퍼스트레이디였던 닉슨이 이곳에 ‘국제 우호 공원’을 조성해 두 나라 사람들이 서로 왕래하고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1990년대 이후 국경 통제가 강화되며 상징적인 장소로 남았다. 2020년 트럼프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이유로 우호 공원을 폐쇄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2025년 현재 미국 쪽 출입은 제한돼 있으며,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아니고서는 교류할 수 없도록 돼 있다. AFP 연합뉴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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