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보내달라”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판문점으로 北 가려다 제지당해

손덕호 기자 2025. 8. 20. 13: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전향 장기수 안학섭(95)씨가 20일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북한에 가려 했으나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군 당국에 제지당했다.

김대중 정부는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나, 안씨는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한국에 남았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북한 송환을 요구한 비전향장기수 안학섭(가운데)씨가 인공기를 펼쳐 들고 있다. /연합뉴스

비전향 장기수 안학섭(95)씨가 20일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북한에 가려 했으나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군 당국에 제지당했다.

민중민주당 등으로 구성된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이날 오전 10시 파주시 문산읍 경의중앙선 임진강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쟁포로 안학섭 노병 즉각 송환하라’고 주장했다.

안씨는 집회에서 “전향서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수모와 고문, 폭력으로 치욕과 고통의 나날을 견뎌야 했다”며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미국의 수모와 고통을 당하다가, 죽어서까지 이곳에 묻히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추진단 공동단장인 이적 민통선평화교회 담임목사는 “(안씨가 출소 후) 오고 갈 데가 없어 민통선(인근)에서 기거하며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미군철수 운동을 해왔다”며 “포로는 언제든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안씨와 추진단은 이후 ‘북으로 간다! 길 비켜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통일대교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전쟁포로 안학선 선생을 즉각 송환하라” “안학선 노병을 조국으로 당장 송환하라”고 외쳤다.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이 20일 경기 파주 임진강역 앞에서 안씨의 북한 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안씨는 건강 문제로 차량에 탑승해 이동했다. 1시간 20분쯤 뒤 통일대교에서 200m쯤 떨어진 남단에 도착했고, 안씨는 이적 목사 등의 도움을 받아 지팡이를 짚고 걸어서 통일대교 진입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전 11시 40분쯤 통일대교 남단 검문소에 도착했고, 군 당국은 사전 허가 없이 진입했다며 이동을 제지했다. 통일대교부터는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며, 군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진입할 수 있다. 판문점 등 비무장지대는 유엔사의 승인을 거쳐야 진입할 수 있다.

안씨는 통일대교 남단에서 인공기를 펼쳐 들기도 했다. 이후 건강이 악화돼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이송됐다.

안씨는 인천 강화도에서 태어났고, 6·25전쟁 때 북한군에 입대했다. 1953년 4월 체포돼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출소했다. 김대중 정부는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나, 안씨는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한국에 남았다. 이후 우리 정부는 비전향 장기수를 북한에 보내지 않았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8일 안씨를 포함해 양원진(96)씨, 박수분(94)씨, 양희철(91)씨, 김영식(91)씨, 이광근(80)씨 등 생존 비전향장기수 총 6명으로부터 북송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