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 못 오를 것” 트럼프, 멕시코 국경에 검은칠 지시한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지대의 철제 장벽에 검은색 페인트를 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미국 남부의 태양에 노출된 장벽 표면을 최대한 뜨겁게 만들어 불법 입국자들이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20일 AP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철제 장벽의 기둥에 검은색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때 3145㎞에 달하는 멕시코와의 국경 중 700㎞ 가까운 구간에 장벽을 건설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장벽 건설이 중단됐지만, 올해 초 백악관에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멕시코 국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장벽 건설을 재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철제 장벽은 9m 높이에 틈새가 10㎝ 정도에 불과해 사람은 물론이고 대형 야생동물도 통과할 수 없다. 연방 의회는 지난달 장벽 건설 및 유지 관리에 470억 달러(약 65조5000억원)를 배정한 예산안을 처리했다.
당국은 검은색 페인트가 빛을 흡수해 장벽을 더 뜨겁게 만들어 이민자들의 월경을 막을 수 있다고 봤다. 동시에 녹 발생을 늦춰 장벽의 수명을 늘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놈 장관은 직접 롤러 브러시를 들고 페인트칠에 나서기도 했다. 놈 장관은 “이건 대통령의 직접적인 요청”이라며 “지역의 뜨거운 기후에서 검은색으로 칠하면 표면이 더 달궈져 사람들이 오르기 더 어려워진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남부 국경 장벽 전체를 검은색으로 칠해 불법 입국을 시도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놈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검은색 페인트칠이 불법 입국 희망자들에게 과도하게 가혹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지적에 대해 “장벽을 만지지 말아라.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단속 강화로 남부 국경지대의 불법 입국 시도는 감소하는 추세다. 텍사스주(州) 엘패소 관할 국경순찰대에 따르면, 최근 하루 평균 불법 입국 시도자 체포 건수는 41건이다. 작년 400명이었던 점에 비하면 대폭 감소한 것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미국과 동등한 규모로 각자 중시하는 제품 관세 인하 합의”
- 트럼프 방중 때 앞뒤 배치... 高지붕 SUV, 드론떼 방어?
- “만세” 대신 “천세” 외친 ‘21세기 대군부인’, 역사 왜곡 논란에 사과
- 홍명보 “32강이 1차 목표 ... 주장 손흥민 득점력 살리겠다”
- [2026 칸 영화제] 연상호 감독 “좀비는 시대의 두려움과 공포를 대변”
- 오월의 드레스 여신, 이재(EJAE)의 한국 모티브 드레스 감상
- [오늘의 운세] 5월 17일 일요일 (음력 4월 1일 辛卯)
- 정청래 “김용남은 민주당 아들, 자식 버리는 부모 없다”
- 삼성전자 노사 대화 재개… 사측 대표교섭위원 교체
- 푸틴, 시진핑 초청으로 19~20일 중국 국빈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