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수만 2m?" 제주 밤바다서 낚인 정체불명 오징어...전문가들도 '깜짝'

제주방송 신동원 2025. 8. 20. 1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4일 밤 제주도 하귀항 북쪽 약 1.5km 해상에서 괴상한 모양의 오징어가 낚였습니다.

이날 오징어를 낚은 이들은 임지연 씨와 김하연 씨였습니다.

오징어는 두 사람이 각각 이날 밤 9시쯤과 9시 50분쯤에 낚았습니다.

오징어의 크기는 약 30cm 정도였는데, 촉수는 몸길이를 훌쩍 넘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 연안서 촉수 달린 오징어 2마리 잡혀
전문가들 태평양 서식 '긴팔오징어류' 추정
국내 미기록종 '키로테디스 칼릭스' 가능성
"기후변화로 수온 상승해 서식 패턴 변화 추정"

"오징어 모양이 이상한데? 먹을 순 있는 건가?"

지난 24일 밤 제주도 하귀항 북쪽 약 1.5km 해상에서 괴상한 모양의 오징어가 낚였습니다.

이날 오징어를 낚은 이들은 임지연 씨와 김하연 씨였습니다. 친구 사이인 둘은 휴가차 제주에 와 낚시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오징어는 두 사람이 각각 이날 밤 9시쯤과 9시 50분쯤에 낚았습니다. 

둘은 오징어를 낚고 이상한 점을 깨달았습니다. 오징어 몸통과 연결된 하얗고 긴 끈 같은 게 배 아래까지 늘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처럼 긴 끈의 정체는 촉수였습니다.

오징어의 크기는 약 30cm 정도였는데, 촉수는 몸길이를 훌쩍 넘습니다. 희귀한 모양의 생물체에 밤낚시에 열중하던 선상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이들은 "처음엔 일반 오징어인 줄 알았는데 촉수를 보고 보통 오징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라며 "촉수가 몸길이에 10배 정도 돼 보였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선장 황모씨도 "이제껏 낚시를 하면서 그렇게 생긴 오징어는 처음 봤다"고 했습니다.

낚인 오징어들은 이후 방생됐습니다. 둘은 "움직임이 크진 않았지만 살아 있었다. 다리가 움직였다"라며, "놓아줬더니 헤엄쳐서 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오징어는 낚시 커뮤니티에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오징어의 정체를 추측하는 의견이 다수 달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14일 밤 제주 하귀항 연안에서 잡힌 '긴팔오징어류' 추정 오징어. (제보자 제공)


한편, 전문가 확인 결과 이 오징어는 '긴팔오징어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종명을 실물 샘플이 확보되지 않아 전문가들도 알 수 없었습니다.

연체동물을 전공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박진아 박사는 "긴팔오징어과로 보인다"면서도 "정확한 종은 실물 샘플이 없어서 알기 어렵다"라고 했습니다. 사진과 영상만으론 종 구분이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 김병엽 교수도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그는 "학명 '키로테디스 칼릭스(Chiroteuthis calyx)'일 가능성이 높다. 샘플을 받고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정확한 종을 알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가 언급한 종은 지난 2013년 부산에서 발견된 적 있는 '긴팔오징어(Chiroteuthis picteti)'와 같은 속에 속하는 생물입니다. 아직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아 국명은 없습니다.

김 교수는 "이 종은 태평양과 일본 쪽에서 가끔 어획되는 아열대종이다. 이 종이 맞다면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되는 국내 미기록종일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점점 수온이 올라가면서 어류 서식 패턴이 바뀐 결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4일 밤 제주 하귀항 연안에서 잡힌 '긴팔오징어류' 추정 오징어. (제보자 제공)


지난 14일 밤 제주 하귀항 연안에서 잡힌 '긴팔오징어류' 추정 오징어. (제보자 제공)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