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연예뉴스] 코믹 →빌런 캐릭터의 역사…차승원 'N번째 전성기'
글로벌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 배우들. 그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분석하는 'K 배우 연구소'에서 연기든 예능이든 '올 타임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차승원의 대표작을 파헤쳐봤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코믹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던 차승원은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빌런 캐릭터를 맡아 연기 변신을 꾀했다.
1세대 모델 출신 배우이기도 한 그는 탁월한 연기력을 입증해냈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창조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외치는 그의 인생 캐릭터는 바로 영화 '독전'의 '브라이언'이다.
'브라이언'은 10대 소녀처럼 단정한 단발머리를 하고, 속은 악의로 똘똘 뭉친 인물로, 당시 차승원은 "짧고 강렬하고 뇌리에 남는 영화를 찾던 중에 이 역을 제안받고 덥석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난생 처음 영화에서 소녀 머리를 했다. 굉장히 중요한 신을 찍는데 머리카락이 너무 찰랑거려서 헤어팀이 고생을 하고 NG도 좀 났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주연이 아닌 특별출연으로 참여했음에도 독특한 캐릭터로 주목을 받은 차승원은 '독전2'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브라이언'으로 등장했다.
전편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와 독기만 남은 '브라이언'의 폭주를 강렬하게 표현해냈다.
당시 그는 "1편에서 데미지를 입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2편에서는 약간 고요하다. 전동 휠체어를 타서 연기할 때 불편할 수도 있었지만 그 정적에서 오는 에너지가 오히려 득이 된 경우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비록 '독전2'는 전편에 비해 흥행 면에서는 쓴맛을 봤지만 그가 연기한 '브라이언' 캐릭터는 2편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승원의 인상적인 연기는 영화 '낙원의 밤'도 엿볼 수 있다.
그가 맡은 메인 빌런 '마이사'는 코믹과 누아르를 오가는 차승원 특유의 매력을 200% 담아낸 캐릭터였다.
차승원은 "일반적으로 보통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속성에서 살짝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감독님한테 말씀을 드렸고, 감독님이 중간에 많이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연기를 향한 그의 진심과 열정은 후배 배우를 불타오르게 만들기도 했다.
'낙원의 밤'을 함께한 전여빈은 차승원에 대해 "촬영을 시작하면 완전히 몰입을 하고 '마이사'가 되어서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재치가 발휘된다. 그때마다 후배 배우로서 되게 부러웠다. 나에게 없는 재능을 발휘하시는 것을 보면서 도전이 되고,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차승원은 '낙원의 밤'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과 또 한 번 손을 잡았다.
영화 '마녀'의 세계관을 공유해 스핀오프 시리즈물로 확장한 드라마 '폭군'을 통해서다.
여기서 그는 비밀 프로젝트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킬러 '임상'으로 변신했고, 188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박력 넘치는 액션을 선보였다.
박훈정은 "(차승원 배우가) 대역을 거의 쓰지 않고 직접 했다. 대역이 하는 걸 보고 못마땅해 하면서 항상 본인이 한다"며 차승원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이에 차승원은 "제 몸놀림과 달라서 튈 것 같았다. 단순한 총 액션이 아니라 그 캐릭터라고 생각했고, 그 사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전의 필모그래피를 모두 잊게 할 만큼 새로운 캐릭터 세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그는 연기 인생 2막을 열어젖힌 '폭군' 이후 또 하나의 대표작, 영화 '전, 란'과 만났다.
8년 만에 도전한 사극에서 조선시대 14대 왕 '선조' 역을 맡은 그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왕의 얼굴을 그려냈다.
그는 "'선조'는 워낙 많이 다뤘던 인물이라서 가장 관건은 어떻게 하면 차별화를 둘 수 있을까였다"면서 "이렇게 위태롭고 고약한 인물이 잊을만하면 등장해서 남을 위태롭고 고약하게 하는데 이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지 고민했다. 위엄은 갖추되 자기만 아는 고약스러운 아이 같은, 양날의 선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비주얼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 그는 "수염이라든지 움푹 패인 눈밑의 주름은 메이크업팀, 감독님과 상의했고, 체중도 많이 감량했다. 좀 더 시니컬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런 차승원의 노력을 눈여겨봤던 건지, '전, 란'의 각본과 제작을 맡은 박찬욱 감독이 러브콜을 보냈고, 차승원은 연기 인생 30여 년 만에 '어쩔수가없다'로 박찬욱과 협업하게 됐다.
일평생 몸 바쳐 일한 회사에서 해고당한 뒤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어쩔수가없다'에서 차승원은 주인공 이병헌의 재취업 라이벌 '시조'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딸을 대할 때, 같은 업계 종사자를 만날 때, 그리고 손님을 응대할 때, 세 가지 색깔로 나누어 '시조' 캐릭터를 연기했고, 박찬욱은 우리가 익히 알던 '배우 차승원'의 모습에서 숨겨진 무언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심으로 오랜 시간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온 배우 차승원. 수십 년 동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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