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일하는 게 무서워요[마음상담소]

2025. 8. 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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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완벽하게 하려다 금세 지치고, 다음번 일은 손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손을 반복해 씻는 강박행동처럼 눈에 보이는 증상은 아니지만, 완벽과 통제에 집착하다가 오히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일의 기쁨 대신 실수 예방만 남게 만드는 성격 경향이지요.

그래서 결국 일은 피곤한 의무로만 다가오고, 삶은 늘 불안의 그림자 아래 놓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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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게티이미지뱅크

▶▶ 독자 고민

인터넷에서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설명을 보니 제가 딱 그랬습니다.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해서 시작을 미루고, 핑계를 대기도 합니다. 일을 맡으면 여러 번 확인하며 책 잡히지 않으려 애쓰지만, 실수는 생기고, 결과적으로는 혼날까 불안해서 더 힘듭니다. 시간이 지나니 일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무서워졌습니다. 완벽하게 하려다 금세 지치고, 다음번 일은 손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A : ‘완벽’은 마음 짓누르는 짐… 한걸음씩 천천히 ‘진행’ 하세요

▶▶ 솔루션

먼저 ‘완벽’이 아니라 ‘진행’을 목표로 해보세요.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분이 저 이야기가 마치 자신의 이야기 같다고 느끼셨을 겁니다. 지나친 완벽주의는 겉으로는 성실과 꼼꼼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음을 짓누르는 무거운 짐입니다. 진료실에서는 이를 “강박성 성격장애의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손을 반복해 씻는 강박행동처럼 눈에 보이는 증상은 아니지만, 완벽과 통제에 집착하다가 오히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일의 기쁨 대신 실수 예방만 남게 만드는 성격 경향이지요.

이런 분들에게 삶은 성취와 보람이 아니라 세금을 내는 것과 같습니다. 결과를 내도 마음은 결코 안심하지 못합니다. ‘혹시 실수는 없을까, 또 혼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요. 그래서 결국 일은 피곤한 의무로만 다가오고, 삶은 늘 불안의 그림자 아래 놓이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가지신 분들은 자라온 배경 속에서 사랑과 칭찬이 인색하고 실수에 대한 꾸중이 잦았던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시절 형성된 ‘실수=벌’이라는 도식은 성인이 된 지금도 계속 작동합니다. 그래서 일은 나를 키우는 기회가 아니라, 점수를 깎이지 않기 위해 해야 하는 의무처럼 느껴집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자신에게 인색한 태도는 결국 타인에게도 사랑과 온기를 나누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이 굴레를 끊어낼 수 있을까요. 정답은 완벽이 아니라 진행에 있습니다. 삶에서 완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진행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한 걸음, 한 조각을 내디디는 것뿐입니다. 일을 작은 단위로 쪼개어 시작하십시오. 한 조각을 마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끝낸 일은 다시 꺼내어 끊임없이 검토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힘은 다음 조각으로 향해야 합니다. 작은 성취가 쌓일 때 마음은 비로소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칭찬하는 일입니다. 스스로에게 “나는 부족하다”가 아니라, “나는 여기까지 잘해왔다. 다음에도 해낼 수 있다”고 말해주십시오. 그제야 일은 더 이상 벌을 피하는 과정이 아니라, 나와 사랑하는 이의 미소를 만들어내는 의미 있는 과정이 됩니다. 완벽은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은 성취가 쌓이면 그것이 지속이 되고, 지속은 결국 당신의 인생을 바꿀 힘이 됩니다. 지금까지 삶을 ‘진행’해온 당신은 이미 잘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충분히 잘해낼 수 있습니다.

권순재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정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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