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였던 교량 붕괴 사고…상판 지지 '스크류잭' 임의 제거해 참사
【 앵커멘트 】 지난 2월에는 세종안성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상판이 무너져 4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오늘(19일)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역시 인재였습니다. 상판이 옆으로 쓰러지는 걸 막는 '스크류잭'이라는 시설을 하도급 업체가 임의로 뺀 사실이 드러났는데, 시공사는 이조차 몰랐습니다. 정부는 영업정지 처분까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다리 상판에 깔았던 거더는 무너졌고, 인양·설치 장비인 런처만 교각 위에 놓여 있습니다.
지난 2월 고속도로 교량 공사 현장에서 설치 중이던 상판이 무너져내려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6개월간의 조사 끝에 사고 원인을 발표하며 당시 상황을 재현한 시뮬레이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거더가 쓰러지는 걸 막는 '스크류잭'을 철거하면 안 되는데도 임의로 제거한 뒤 런처를 후방으로 이동시킵니다.
그러자 구조물에 수평 방향으로 작용하는 횡하중의 영향으로 거더가 기울더니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스크류잭' 120개 중 72개를 작업 편의를 위해 뺀 걸로 나타났는데, 이게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걸로 사조위는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시공사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발주청인 한국도로공사도 이런 내용이 담긴 안전관리계획서를 그대로 승인했습니다.
▶ 인터뷰 : 오홍섭 /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장 - "CCTV 영상에 스크류잭이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관리가 부실했다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업 일지에 적힌 운전자가 현장을 이탈하는 등 전반적인 관리·감독도 부실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시공사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까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시공사 측은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뒤 회사 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와 시스템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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